이 기사는 31일 오전 11시 08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유효정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성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투자 양상을 바꿔놓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LCD, AMOLED,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부문 총 시설 투자액이 3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예년과 달리 ‘모바일’용 제품 투자가 핫 키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과거 2~3년 전까지만 해도 PC와 노트북, TV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던 반도체·LCD 산업의 투자 흐름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용 LCD·AMOLED ‘속도’
4.1조원과 5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각각 계획하고 있는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기존 8세대 LCD 라인의 확장 투자를 1순위로, 중국 LCD 공장 투자를 후 순위로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8세대 확장 투자의 상당 부분이 태블릿PC 등 모바일PC 제품 생산을 위한 중형 제품 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P9 투자로 인해 중국 LCD 공장 투자가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P9은 태블릿PC와 신형 모니터 등 제품 양산에 최적화된 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투자액의 과반(2조4000억원) 규모가 집행되는 P9 공장에서 생산된 태블릿PC용 LCD 제품들이 기존 애플과 LG전자 등의 태블릿PC 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도 올초 CES 참관 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 우선순위는 국내 8세대 공장과 중국 공장, 그 다음이 11세대 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올해 LCD 생산량 증가는 태블릿PC가 이끌 것으로 예상하며 “태블릿PC 시장이 지난해 대비 3~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 급증하는 태블릿PC용 LCD 생산량 대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TV 생산을 위한 ‘대형’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7.5세대, 8세대 중국 LCD 공장 투자는 후 순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컨퍼러스 콜을 통해 올해 일어날 중국 공장으로의 신규 투자가 5천억 원 규모라고 밝혔으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는 이보다 더 적은 금액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화’ 경쟁을 펼쳐 온 LCD 업계의 투자 양상을 바꿔놓은 것.
이 같은 투자 양상은 최근 TV 시장의 수요 정체에 따른 TV용 LCD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형 제조 라인의 LCD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 TV 수요 전망이 밝지 않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4분기부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90%대 초반과 80%대 후반으로 가동률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주 실적발표회장에서 “지금의 생산량 확대 추세라면 올해 또한 LCD 시장에서 공급 초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AMOLED 투자 공세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약 5.4조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에 힘입은 5.5세대 확장 투자를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등 중소형 AMOLED 생산 라인 확대에 본격 나선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7월에 가동 예정인 5.5세대 라인이 월 7만장 이상 생산량을 목표하고 있어, 추가 라인이 증설되면 약 월 15만장 이상의 모바일 AMOLED 캐파를 보유하게 되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미니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로의 AMOLED 채용을 적극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1분기 모바일 AMOLED 라인을 가동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P9 투자 다음 순위로 AMOLED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AMOLED에만 약 1~2조원 상당 규모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반도체, “모바일 D램·낸드 플래시 잡아라”
반도체 산업의 경우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모바일 D램 및 낸드 플래시 등 ‘모바일 제품’이 주요 투자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올해 신규 투자는 비메모리 반도체로의 투자에 대해 삼성은 공격적 집행이, 하이닉스는 소규모 집행이 이뤄지는 반면 모바일 D램과 모바일기기용 낸드 플래시 생산량 확대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모바일 D램 시장이 전년의 2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투자할 10.3조원과 4.3조원의 금액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스템LSI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4.2조원 규모를 제외, 많은 금액이 20나노급 D램 및 낸드 플래시 미세공정 생산에 투입되는 한편 제품별로는 모바일 D램 및 모바일 기기용 낸드 플래시 생산 확대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모바일 D램 생산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며, 신규 투자 상당 부분이 모바일 기기용 임베디드 낸드 플래시 등에 투자된다. 앞서 4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비중은 전체 D램 매출의 25% 수준이었으며, 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화성에 짓고 있는 16라인의 첫 생산물량도 모바일 기기용 낸드 플래시 생산 라인에 집중되며, 하이닉스도 올해 전체 투자 금액의 25%가 모바일 기기용 낸드 플래시 생산량 확대에 쓰인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4분기 실적발표회를 마친 후 지난 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하이닉스의 제품 절반이 ‘모바일용’ 제품”이라며 “낸드 플래시는 100% 모바일 기기가 타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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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