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주거 마케팅 차원에서 방 크기를 넓히거나 방 갯수를 늘리는 가변형 벽체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주택건설업계는 침체된 분양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표명하며 이 같은 공간특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입주자들의 90% 이상이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서 방 갯수를 늘리고 있는데다 벽체 시공 이후에는 다시 벽을 설치하거나 벽을 트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가변형 벽체 아파트가 실상은 무용지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SK건설은 청라와 수원에 아파트를 분양했다. 청라SK뷰는 총 879가구 중 입주예정자들의 92%가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방 갯수를 늘리는 기본형을 선택했고, 나머지 8%만이 벽체 시공을 하지 않아 방 크기를 넓히기로 결정했다.
또 수원 사업장의 경우 현재 계약된 가구 90%의 입주예정자들이 기본형을 선택했다.
90% 이상의 입주예정자들이 이처럼 기본형을 선택하는 이유는 가족 수가 적더라도 방을 크게 만들기보다 방 갯수를 늘리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터넷 카페의 한 입주 예정자는 "신혼부부라 아이가 태어나도 당장은 방이 필요 없지만 독자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벽체를 설치해 방 갯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한번 가변형 벽체를 설치하거나 해체하게 되면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택형의 타입과 다를 바가 없다.
더욱이 90% 이상의 입주자가 방을 늘리는 벽체형을 선택하는 것을 감안하면 굳이 가변형벽체를 도입해야할 필요성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와 함께 가변형 벽체는 시공과 관련된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어 자칫 분양가 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가변형 벽체 구조 아파트는 수요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실속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입주자들이 벽체를 시공하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편”이라며 이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입주민들이 직접 공간 선택이 가능하도록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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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