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한진중공업 노사가 영도조선소의 인력 구조조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회사나 노조 모두 서로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데미지가 큰 곤란한 상황이다.
29일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갈등의 주요 쟁점은 영도조선소 생산직 400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다.
회사 측은 지난 15일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고, 노조는 이에 대해 총파업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았지만 신청자는 26명에 그치고 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은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년째 신규 수주가 중단된 탓에 내년 5월이면 일감이 모두 소진되는 긴박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영도조선소를 살리고 회사나 근로자, 협력업체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구조조정 밖에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은 "영도조선소를 살려 부산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며 "만약 이번에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더 이상 영도조선소가 생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 같은 회사의 주장은 노사가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영도조선소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필리핀 수빅조선소 수주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의 불황을 이유로 올해 초 이미 희망퇴직을 통해 4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으면서도 또다시 정리해고에 목을 메는 것은 영도조선소 자체를 폐쇄하겠다는 의도"라면서 "구조조정 이후 수주경쟁력 확보에 합의한 바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의 '영도조선소 포기', '고의성 수주 회피' 등을 지적하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선박 건조기간이 통상 2~3년인데 2년이나 일부러 수주를 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지난 2년간 120여 차례 각국 선주사와 접촉했지만 영도조선소의 선박 건조 비용이 경쟁사보다 15~20% 이상 높아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노사 문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는 크다. 이미 지난해부터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흔들리면서 지역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회사 측이 인력 해고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사태를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해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회사로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동안 3000억원대 자산 매각, 행정기술직 성과급 및 임원 급여 반납, 부문간 전출, 원가절감, 기술본부 일부 분사, 순환휴업 등 자구노력을 진행왔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와 고비용 구조 등 경쟁력 상실 요인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더 이상 수주가 불가능하다"며 "조직 슬림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난은 경영진의 비정상적인 경영 때문"이라며 "정상적인 경영의사가 있는 경영진이 들어서면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전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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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