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 기업들이 주주의 이익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국 주식시장이 디스카운트되어 거래되는 이유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꼬집었다.
WSJ는 30일(미국 현지시간) 아시아판 기사를 통해 "최근 치러진 현대건설 지분 35% 입찰이 좋은 사례"라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승자인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이번 계약을 완료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패자인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납득할만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황은 상호 비난전과 이에 대한 맞소송으로 빠르게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이번 입찰로 양대 그룹간 적대감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현대그룹이 인수 대금 마련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채무를 떠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채무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인수에 성공한 현대그룹이 추후 현대건설이 유보한 현금을 빼내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현대건설 주가도 11월 한달간 17%나 급락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하지만 WSJ는 이같은 문제는 현대그룹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한국 증시에서 소액 주주들을 중시하지 않는 관행을 비판했다.
씨티그룹 투자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배당 수익률은 내년에 1.6%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아시아 시장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라고 WSJ는 소개했다.
한국 증시는 아시아에서 족벌경영 관행이 뿌리깊은 것으로 잘 알려진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배당을 실시하는 시장으로 지목됐다.
WSJ는 또 기업 지배구조 문제는 아시아 전반에 걸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 수준과 글로벌 입지를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의 조사결과 한국은 11개국 가운데 밑에서부터 3번째로 저급한 수준이며, 한국보다 못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밖에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이유에 대해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업들이 대부분 높은 채무부담을 지고 있어 재무구조가 열악한 것도 문제라고 WSJ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