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고급주택의 새로운 전형이랄 수 있는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공급이 쉬워 시장에서 더는 새로울 것 없는 식상한 주거상품이 된 주상복합 아파트에 신기원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아파트는 고급주택으로서는 결격 사유를 가진 주택형식으로 지적돼 왔다. 공동주거생활보다는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중산층 이상 고급 주택 수요자들에게 이웃과 문을 사이에 두고 사소한 소음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아파트는 그다지 매력 있는 주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지역과 5대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문화가 각광을 받게 된 90년대에 들어서도 부동산시장에는 "진정한 부유층은 강남이 아닌 성북동·연희동·한남동에 있다"는 속언이 있을 정도로 고급 주택 수요층은 보수적인 그들의 성향 답게 쉽게 아파트로 이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속설은 1999년 강남 도곡동에 들어서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의해 깨진다. 바로 삼성물산이 지은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타워팰리스는 IMF 이후 가격 싸움 외에 별다른 전략이 없었던 주택시장에 있어 혁명적인 주거 상품으로 꼽힌다. 그 당시까지 존재하던 '30층이 넘는 아파트는 사람이 살기 힘들다'는 주택에 대한 인식을 하루 아침에 갈아치우고 조망을 보유한 고층을 로열층으로 바꿔놓은 것이 타워팰리스다.
아울러 타워팰리스는 원스톱리빙이나 홈오토메이션이라는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새로운 개념의 주택 상을 제시하며 건설사인 당시까지 국내 최대 재벌그룹 계열사 지위에 머물던 삼성물산을 일약 주택 브랜드 1위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까지 해냈다.
타워팰리스에서 시작된 고급형 주상복합은 이후 고급주택시장의 전형으로 자리잡고, 서울의 택지난과 더불어 강남과 용산, 잠실, 목동, 자양동, 분당 등 주로 인기지역에 잇단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나 천편일률적인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빨리 노후해가는 약점까지 겹치면서 빠른 '식상'을 부르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식상해가는 주상복합에 새로운 전기를 열 주상복합이 나오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공급된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다. 한화건설이 뚝섬 상업용지를 매입해 짓는 갤러리아 포레는 지척에 놓인 한강으로 인해 탁월한 조망권을 보유하고 서울의 대규모 센트럴파크인 서울숲을 마치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주상복합이다.
전체 35만평 규모로 웬만한 택지지구 크기인 서울숲의 존재로 인해 갤러리아 포레의 희소성은 여타 주상복합에 비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주상복합이 말 그대로 '얻어 걸리는' 한강 조망권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산 조망권을 내세우는 것을 감안하면 갤러리아는 비교 조차 어려운 입지여건을 가진 셈이다.
물론 최적의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분양가는 만만치 않다. 3.3㎡당 4500만원 선인 갤러리아 포레는 최저 주택형이 233㎡(구 70평형대)로, 주력 공곱형은 90평형대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총분양가격은 무려 40억원이 넘어가고 있어 '웬만한 부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가격이란 게 갤러리아 포레의 약점이다.
그렇게 수요층이 협소한 만큼 갤러리아 포레는 극심한 미분양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입주가 1년여 다가온 최근에는 시장 상황 개선에 따라 갤러리아 포레의 인기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앞서 마감된 70평형대의 경우 3억~4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는 게 회사측의 귀띰이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은 펜트하우스의 경우 최고 10억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
통상 주상복합은 높은 분양가와 수요층인 부유층의 보수성향으로 인해 분양 상태에서 형성되는 프리미엄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입주 이후 주거여건이 갖춰지면 인기는 더욱 올라가는 특성을 안고 있다. 이 같은 예로는 서초구 서초동의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를 들 수 있다. 아크로 비스타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던 시기 거의 프리미엄을 얻지 못해 전매 투자상품으로는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입주를 기점으로 '1주에 1억씩' 프리미엄이 더해졌던 바 있다.
갤러리아 포레가 갖고 있는 인기의 원인은 갤러리아 포레 그자체가 아니라 서울숲과 뚝섬이라는 입지에 근거한다. 같은 그런 만큼 갤러리아 포레가 갖고 있는 '힘'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첨단 주상복합 아파트는 갈수록 진화하겠지만 서울숲과 뚝섬이란 입지는 갤러리아포레만이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갤러리아 포레에 대해 '고급주택의 새로운 전형'으로 지적한다.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주택이 아닌 높은 희소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 갤러리아 포레이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택보급률 100% 시대가 확고해지면 고급주택 수요층 등 특정 수요를 타깃으로 한 주택 마케팅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갤러리아 포레에서 볼 수 있듯 입지와 주택의 편의성을 모두 갖춘 희소성이 높은 주택을 찾는데 업계의 노력이 집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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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