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산업분야 전문가들은 기업의 컨트롤타워 존재가 경영 효율성과 일사불란한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이 같은 컨트롤타워 조직이 잘 갖춰지면 상당한 경영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계 한 전문가는 "국내 성공한 대기업의 90%는 컨트롤타워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에는 컨트롤타워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계열사가 각개전투를 하기보다는 컨트롤타워를 통해 스피드 경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조직이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분명한 과제가 뒤따른다. 권력 집중으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해결할 견제 장치가 필요하고,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문화도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일관된 오너십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전술의 실패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지만 전략의 실패는 두 번째 기회가 없다"며 "이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문화 형성과 함께 오너 등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아야 컨트롤타워가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올바른 판단 위한 안전장치 마련
사실 기업의 컨트롤타워는 어제 오늘 갑작스럽게 생겨난 조직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의 전략 수립 및 구조조정을 전담할 부서가 생겨나면서 보편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재계가 빠르게 외환위기를 돌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 역할이 축소되기 전까지 각 기업의 컨트롤타워는 빠른 체질개선과 구조조정, 신규 투자를 신속하게 집행하면서 위기탈출을 가능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트롤타워는 권력의 집중화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컨트롤타워의 수립에는 필수적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너-컨트롤타워-계열사로 이어지는 일방통행에서 충분한 타당성 검토와 리스크 분석 등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컨트롤타워에 대한 논란은 이런 내부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그룹은 2006년 X-파일 사건을 비롯해 2008년 삼성특검 당시 불거졌던 각종 의혹의 중추로 컨트롤타워가 지목되곤 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2006년 ‘글로비스 비자금’ 사태의 핵심으로 컨트롤타워가 주목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결국 컨트롤타워 조직을 폐지시켰고, 지금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불법행위는 컨트롤타워 유무와 관계없이 존재해 왔고 또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컨트롤타워가 가장 갖춰야 할 점은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 계열사 독립경영권 보장해야
컨트롤 타워의 또 다른 과제는 바로 창의성을 창출하는 자율적인 사내 분위기와 공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재계에서 강조되는 창의성과도 직결된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컨트롤타워에 권력이 집중되고 각 계열사에 철저한 관리가 시작되면 상대적으로 계열사에서 창의적인 경영이 힘들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컨트롤타워의 목적은 관리가 아니라 조화, 조율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그룹이 창조경영을 위한 ‘젊은 조직’을 강조하는 와중에 컨트롤타워를 설립하는 것도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감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컨트롤타워에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새로운 인사를 발탁하는 동시에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 등의 옛 컨트롤타워의 주역에게는 사실상 문책성 인사를 실시했다. 옛 컨트롤타워와 다른 새로운 조직을 선보이겠다는 포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만 진짜 ‘기업의 브레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재계 1위의 삼성그룹이 여타 기업에게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모범답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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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ikh@newspim.com)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