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룹 "29일까지 MOU 맺어야"
- 채권단 "법률검토중"
- 현대차그룹 "공식 언급 자제"
- 이번 주말이 고비될 듯
[뉴스핌= 이강혁 정탁윤 기자]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작업이 이번 주말을 고비로 중대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자금과 관련된 추가자료 체출 시한을 번 주말(28일)까지로 정한데 이어,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을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작업도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등 추가 자료 제출 요청에 대해 "지금까지 M&A 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명백한 법과 입찰규정 위반"이라며 MOU 체결전에는 자료 제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M&A 관련 이슈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법률검토를 통해 후폭풍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 현대그룹 "규정대로 29일까지 MOU체결돼야"
현대그룹은 26일“적법하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에도 채권단이 아무런 거 없이 MOU(현대건설 주식매매 관련 양해각서)를 맺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늦어도 법과 입찰규정에 명시된 시한인 29일까지는 MOU를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1조 2000억원 규모의 대출금에 한 대출계약서는 MOU 이전에는 제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대측은 "MOU 체결 전에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금까지 M&A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법과 입찰규정에 명백히 위반된다"며 "MOU 체결후 그에 따라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해명 및 자료 제출요구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일부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으며 "정책금융공사도 9개 은행 채권단의 일원에 불과할 뿐인데, 채권단 전체의 의견을 수렴치 않고 마치 채권단 전체의 의견인 양 정책금융 공사 사장이 언론에 발표하는 것은 법과 입찰규정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또 쟁점중 하나인 자기자본에 대한 평가는 "기존 M&A 사례보다 더욱 격하게 입찰서에 신용도, 재무능력, 시장지배력 등의 항목으로 평가를 하도록 돼 있고, 이는 이미 우선협상자 선정과정에서 충분히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치의 룰에 벗어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룰에 따라 MOU를 맺으면 이후에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단 "28일까지 추가자료 제출하라"
채권단은 현재 현대그룹측에 오는 일요일(28일)까지 자금증빙과 관련된 추가자료를 제출하라고 데드라인을 정한 상태다.
또 현대그룹에 대한 자료 요청 범위와 미 제출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검토도 진행중이다.
채권단은 지난 25일 실무자 회의를 열고 현대그룹에 오는 28일까지 나티시스은행 대출금의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대출계약서 등을 제출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앞서 채권단은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현대그룹은 '담보가 없는 순수대출금'이라는 소명서만 제출한 채 대출계약서 제출은 거절한 바 있다.
채권단은 만약 추가자료 제출 시한인 28일까지 현대그룹측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 현대차 "공식 언급 자제"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인 현대차그룹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지금 공개행보에 나서는 게 좋을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내부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자금 논란이 호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에 문제가 있다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부담은 여전하다. 현대그룹이 이미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고, 또 여론으로부터 또다른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도 있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된 대형 M&A의 판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깨지는 것으 로 비춰지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오히려 부담"이라며 "현대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검증 과정에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굳이 나서서 시비를 불러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했는데 이번 인수전엔 너무 말들이 많다"며 "원칙적으로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이 정해진 룰에 따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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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