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 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리딩 건설업체들의 진동이 잇따르고 있다.현대건설의 매각과 함께, 대우건설도 주인을 찾고 있는데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도 그룹 차원의 3세 경영이 가시화되는 등 업계 5위권 업체 중 4개 사의 대규모 판도 변화가 예고 돼있다.
건설업계는 주요 사업부문인 주택사업의 호·불황에 따라 업계의 운명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만큼 변동이 잦은 시장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큰 그룹 계열사인 경우가 많아 위기를 맞더라도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장 상황이 극히 좋지 않은데다 현대, 대우 등 국내 건설업계 양대산맥이 큰 폭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결국 유동성 위기만을 안은 채 또다시 채권단에 '반환'한 바가 있다.
우선 업계 변동의 핵심 재료는 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이다. 외관 상으로 볼 때 현대건설은 본가를 떠난지 무려 1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모양새여서 대우건설보다는 나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열 분리 이후 10년여가 흐른만큼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일단 우선매각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에 대해 친정(親政) 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수뇌부의 변동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10여년에 걸친 풍상 속에서도 인력이 범현대가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업체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었다. 2000년대 초반 주택사업을 통해 급부상한 중소건설사들은 사장 등 고위간부급으로 대우건설 출신들을 많이 기용했으나 정작 현대건설 출신들을 스카웃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건설 출신 사장이 하나 둘 탄생하는 등 고급 인력들의 이동이 나타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옮겼다가 다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온 대우건설은 시시때때로 매각작업이 추진될 것이란 소문에 속을 썪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중동계 사모펀드의 인수 논란이 지펴지기도 했으며, 이가 무산되면서 건설사 인수 주체 단골 손님인 STX가 거론됐지만 이 마저도 무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동원,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고 있어 서서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채권단측은 '경영 정상화' 이후 매각을 다시 선언한 만큼 인수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대우건설의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각각 그룹 차원의 경영 승계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학수 고문의 이동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와는 달리 이재용 부사장의 후계구도가 확립된 계열사가 아니다.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분리설도 솔솔 새어나오고 있으로 이 과정에서 이 고문이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대림산업의 경우 후계구도가 안착돼가고 있어 사정이 낫다. 대림산업은 올초 이해욱 부회장의 승진 이후 1년여가 지나면서 3세 경영체제가 서서히 완성돼가고 있는 상태다. 해외 플랜트 위주 수주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2008년 불거진 미분양으로 인한 리스크도 벗어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아직 후계구도 확립이 완전히 완료된 것이 아니라 대림산업의 과도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들의 변동에 대해 건설업계의 관심은 높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형사들의 진동은 시장 호황시보다 업계에 주는 영향도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춘데다 운영 시스템도 확보한 만큼 크게 잘못되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칫 대형사들의 작은 진동이 업계의 큰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서 이들 대형 건설사들의 영향력과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대형사들의 선도적인 경영이 필요한데 최근 대형사들의 진통이 심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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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