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기자] 2010년 국내 분양시장은 호재보다 악재로 점철된 건설업계에서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 형국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한 해였다.
이처럼 크고작은 건설업계에 적지않은 진통을 안겨준 올해 분양시장도 찬바람 섞인 겨울 문턱에 진입하면서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
올 초부터 불어닥친 주택경기 한파는 신규 분양 성적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시켰고, 무엇보다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과잉과 하반기 금리인상, 주택 값 버블논란 등 갖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대기수요를 크게 증가시킨 점이 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그마나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8.29대책을 기점으로 9월~10월 들어 시장 분위기가 소폭 살아나며 하반기로 갈수록 기존 주택거래량이 증가했고 미분양 주택 감소세는 지역에 따라 일부 개선되기도 했다.
◆ 정부의 보금자리와 민간주택간 다툼으로 얼룩진 한해
2010년 분양시장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공분양(보금자리주택)과 민간건설사 분양간 한치의 양보없는 시장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때 보다 치열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보금자리주택과 입지가 우수한 민간사업장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던 시기였고, 정부와 민간건설사간 치열한 세력 다툼 사이로 새롭게 시도된 도시형생활주택 및 준주택과 소형 오피스텔이 신규분양의 틈새시장으로 급부상 하면서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72곳 사업장(보금자리 사전예약 포함)에서 10만3829가구가 일반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59가구 사업장에서 8만9672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할 때 사업장은 8%(13곳) 증가했으며 분양물량은 16%(1만4157가구)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08년의 경우 305곳 사업장에서 13만2765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장은 -43%(133곳)감소했으며 분양물량은 -22%(2만8936가구)가량 감소했다. 이는 당시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밀어내기 공급물량이 상당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 상반기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지만 정부가 대출규제(DTI‧LTV)를 유지하고,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을 2만여 가구 쏟아내면서 주택 수요층 심리에 상당한 변화가 시작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8.29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부동산시장 침체수준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책이 발표된 이후 9~10월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시장분위기가 다소 개선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써브 윤지해 연구원은"올해 분양시장은 3월 이후부터 침체에 접어들면서 보금자리주택을 위시한 공공주택과 민간주택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며"특히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주도권을 잡았던 공공부문이 민간건설의 광교신도시, 별내, 판교신도시를 비롯한 서울 강남권 분양물량이 성공적으로 마감되면서 주도권을 이양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또"특히 수요자들은 분양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주변지역과 비교해 메리트가 뛰어난 사업장과 대규모 개발호재가 예정된 신도시 및 기반시설이 조성된 서울지역 등 주요지역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양극화 현상도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공공부문과 민간업체들간 주도권 경쟁은 여름철 비수기를 계기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1월과 12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본 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주도권 다툼은 또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미분양물량 소진에만 주력하면서 올해 분양물량 자체가 그게 감소돼 공급감소 현상으로 미분양 적체로 진통을 겪었던 부산지역 등 일부지역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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