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고유의 펀더멘털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안이 명확히 밝혀지고 인수 시너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대건설의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 다음은 리포트 주요내용.
◇ 펀더멘털로 회귀할 때
전일 현대건설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선정되었다. 현대건설 주식 34.88%기준의 인수대금 5.5조원은 내년 1분기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현대그룹의 입찰가격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두 배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5.1조원을 쓴 것으로 파악되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 대비 재무구조가 취약하기에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9% 하락했다.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수 주체인 현대상선의 인수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현대건설의 자본 유출 여부인데, 이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첫째, 현대건설의 유상감자 가능성은 낮다. 현대건설의 자본금은 5,570억원에 불과해 유상감자를 실시했던 당시 대우건설의 자본금 1.7조원 대비 현저히 작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건설의 매각 지분율은 72.1%였던 반면, 현대건설의 매각 지분율은 34.9%에 불과해 유상감자의 실익이 크지 않다.
둘째, 현대건설의 배당압력 역시 제기될 수 있는데 역시 인수 지분율이 크지 않아 고배당 역시 실익이 크지 않다. 또한 현대건설 지분이 내년 1분기에나 현대그룹에 매각 완료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발생할 사안이다.
셋째, 현대건설이 현대상선의 자산을 매입할 범위 역시 제한적이다. 현대상선의 매각 가능한 자산은 현대증권 지분 22.4%(전일 종가 기준으로 4,786억원), 현대상선 기업어음 5천억원 정도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간 저금리 대출이나 과도한 금액의 기업어음 매입을 금지하고 있어 기업어음의 매입 한도는 크지 않다. 또한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5.5조원 중 3,968억원은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로 이뤄질 예정인데 전일 주가는 예정 발행가액인 주당 38,900원을 하회(38,400원)한다. 현대건설이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 세가지 가능성을 모두 감안하면 총 1.4조원의 시가총액 하락분이 발생한다.
전일 현대건설의 시가총액 하락분은 1.2조원으로 상당부분 이를 반영한 상태다. 또한 채권단이 대우건설 사례를 감안해 현대건설 자본 유출을 제한하는 조항을 삽입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과거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 부작용에 대한 시장의 학습효과로 재무 안정성이 낮은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은 현대건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점은 1)현대그룹의 인수 자금 마련에 있어 풋백옵션과 같은 과도한 보장 수익률 조건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 2)금호그룹과 달리 현재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통해 추가적인 M&A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영업/재무구조 악화가 시작된 계기가 대한통운 인수에 2.5조원의 자금을 투입함에 따른 것이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안이 명확히 밝혀지고 인수 시너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대건설의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주가는 현대건설의 자본 유출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과도하게 하락해 내년 EPS기준 PER이 10.8배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간 인수주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다면 이제는 현대건설 고유의 펀더멘털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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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