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전날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이틀째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 프로그램이 모두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하락을 막지 못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1p, 0.08% 내린 1913.12로 장을 마쳤다.
옵션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 1910선까지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장초반 1950선까지 갭상승하며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오후들어 결국 하락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265억원, 1866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으며, 기관은 6329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382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증권이 4% 넘게 급락했으며, 종이목재가 3% 가까이, 기계와 운수창고가 2% 넘게 빠졌다. 반면 통신과 은행, 전기가스업이 1% 넘게 올랐다.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대부분 종목이 1~2% 가량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와 SK에너지, 롯데쇼핑, LG전자가 1% 전후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4%, 현대중공업이 2% 가량 올랐다. 또한 영풍은 5% 넘게 급등했다.
반면 증권주들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이날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5% 전후,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이 4.6% 가량 하락했다.
또한 SKC와 STX,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아시아나항공 등도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하한가 4종목을 포함, 683종목이 하락했으며,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171종목이 상승했다. 보합은 40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70p, 2.81% 내린 509.3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홀로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홀로 44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억원, 347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코스피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시총 1위 종목인 셀트리온이 1% 가량 오른 것을 제외하곤 시총 상위 10권내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4%, 메가스터디가 3% 넘게 빠졌으며, 서울반도체, CJ오쇼핑, 포스코ICT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국내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하락폭이 컸다. 성융광전투자가 11%, 차이나그레이트가 10% 넘게 급락했으며, 중국엔진집단이 7%, 차이나하오란이 6% 넘게 빠졌다.
또한 오성엘에스티, 차바이오앤, 크루셜텍이 8~9% 가량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하한가 4종목을 포함, 837종목이 하락했으며,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155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합은 37개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에 대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을 내놨다. 전날 외국인 대량 매도에 따른 지수 급락으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인 지수 약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이날 하락에 대해 "외국인 매도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기관이 선제적 매도로 대응한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G20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 색다른 내용을 도출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기관이 전일과 같은 상황의 재연을 우려해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급등과 유럽의 재정악화, 중국 증시 급락 등 주변 여건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G20 회의가 끝나고 핫머니 규제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운 것 같다"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를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재정악화 위기 우려와 중국 증시의 급락세 등도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 자체는 아직 변동성 장세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위 아래 울림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