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에 적극채용파·중단파, 상품평가활용 전향파로 분화
- 상시모집 드물지만 이벤트 꾸준 고객과 소통엔 필수수단
[뉴스핌=임애신 기자] 금융상품과 관련 서비스 개발에 공모전을 비롯한 이벤트 등으로 고객 아이디어와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31일 은행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곳은 아예 상시 모집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비정기 공모전을 통해 참신한 착상을 수혈해 상품 파괴력을 높이는 곳도 있다.
또한 상품설계 반영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이벤트 활용에 무게를 두는 곳도 있고 상품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통한 상품혁신에 활용하는 곳이 있다.
◆ 신한·경남은행, 동부화재…아이디어 모집 활발
가장 활발하게 고객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예금·대출·펀드·카드·보험 등의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신한은행 홈페이지의 '고객상품 제안코너'를 통해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년 심사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 고객에게 최우수상(1명) 300만원 등 총 750만원을 포상으로 지급했다.
실제로 이 아이디어들은 휴대폰과 연계된 'ready高 통장', 이자에 이자가 붙는 '월 복리 예·적금', 돌반지 통장, 부모님 공경 우대금리 등의 신상품으로 출시됐다.
2008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상품 아이디어 제안 코너를 가동해온 경남은행에선 최근 대학생 아이디어 모집으로 큰 덕을 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용품을 구매 시 할인해 주는 등 녹색금융상품을 표방한 '에코가람 울산카드'를 최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엔 예금 신상품도 낼 계획이다.
경남은행 상품개발부의 최용식 부장은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대학생들의 참여율이 높고 상품에 대한 깊이감도 깊다"며 "신입행원 채용 시 특전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에 앞서 은행권에서 고객아이디어 채택 성공사례는 여럿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총상금 2억 8000만원(대상 1억원)을 내걸고 은행 상품과 경영전략에 대한 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 공모전을 통해 기업은행은 전자결제수단 종류에 상관없이 통합 관리받을 수 있고 할인받을 수 있는 'B2B 팩토링'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동부화재가 지난 2007년부터 보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신상품 개발에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보험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이를 통해 동부화재는 지금까지 1500여건의 아이디어를 취합, '100세 청춘보험', '롱런인생보험', 'T 운전자보험' 등의 상품에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녹였다.
향후 메리츠화재는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총 상금 1500만원 규모의 신상품 개발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설 예정이다.
◆ 고객 니즈 파악 + 상품 개발 비용·시간 절약
이처럼 은행과 보험사가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원·보험사 직원들은 매일 이와 관련된 일만 하기 때문에 머리가 굳기 쉽다"며 "고객들 아이디어 받으면 신선한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보통 새로운 상품 하나를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현대해상 홍보팀 조희철 과장은 "기존 상품을 바탕으로 컨셉만 바꾸거나 업그레이드하면 시간과 비용소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장에 없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에는 아이디어 획득, 통계자료 수집, 벤치마킹, 인가획득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아이디어를 받아서 상품 개발에 이용하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참여한 고객은 상금과 함께 행원 채용 시 특전도 얻을 수 있어서 윈윈(win-win)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고객 아이디어 실효성 떨어진다는 의견도
반대로 한때 고객 아이디어를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모집했지만 더이상 받지않는 곳도 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바로 그 곳.
은행과 보험사에서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시상을 함으로 인해 참신하고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가 들어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는 경우 공모한다고 큰 판을 벌여놓고 시상을 하지 않기도 곤란하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시상식까지 개최해 상금을 지급하면서 얻는 것은 없는 경우도 허다한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에게 받는 아이디어가 참신함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상품을 현실화하기에 한계가 많았다" 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험 상품은 전문성을 바탕에 두고 만들어야 하는데 이 정도 전문성을 갖춘 일반 소비자나 대학생이 많지 않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은 '고객 패널제도'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직접 상품·마케팅·고객창구 등의 서비스 수준과 상품에 대해 평가받는 것으로 고객친화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