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하루 만에 다시 뛰었다.
혼란스러운 시장참가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하루하루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전날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격히 누웠던 커브는 이날 빠르게 가팔라졌다.
예상보다 저조했던 산업활동동향이 호재로 작용한 것은 잠시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이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음주로 예정된 FOMC에 대한 경계심도 시장의 관망세를 짙게 했다.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지만 그 방법이나 규모가 선반영된 만큼 시장에 호재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에, 다음주 시장 역시 출렁이는 가운데 약세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25%로 전날보다 2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91일물 통안채는 전날 종가인 2.38%에, 1년물 통안채는 2bp 오른 3.28%에 최종고시됐다.
장기물은 더 약했다. 국고채 5년물은 3.86%로 7bp 올랐으며, 국고 10년물은 4.36%로 10bp 상승했다. 20년물도 4.59%로 9bp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57로 전날보다 14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2틱 오른 112.73에 출발한 뒤 112.82로 올랐지만 다시 112.53까지 밀려났고 이후 횡보양상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262계약을 순매도 했다. 은행과 투신도 196계약과 1121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1956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험도 267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 자본유출입 규제 가능성↑, FOMC 경계
이날 장초반 시장은 산업활동동향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강세 분위기가 엿보였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이명박 대통령이 자본유출입규제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유출입 규제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G20 이내에서의 거시건전성 정책의 일환이지 자본 통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던 장기물이 빠르게 매물화 되면서 커브는 다시 가팔라졌다.
또다시 단기계정들이 전날 장기물에 대해 욕심을 부린 게 아닐까 하는 관측도 제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장기물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대신 3년물은 강했다. '산업활동동향이 저조한 것으로 나온 점이 11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낮췄기 때문이다', '11월 발행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등의 분석이 제기됐다.
선물 바스켓물인 3년물 10-2호나 9-4호가 외국인들에 의해 잠긴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이 몇 개 되지 않는 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3년 구간이 2bp 오른데 비해 국채선물은 14틱이나 내린 점은 이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국채선물의 경우 5일선을 지키려는 움직임과 뚫으려는 공방이 이어졌다. 막판 5일선 부근인 112.65가 깨진 점은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변동폭이 30틱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연일 흔들리고 있다"며 "전날 10bp 이상 빠졌던 장기물이 이날 빠르게 스팁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종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드린다"며 "기관이 관망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인지 뷰가 강하다 보니 강해졌을 때 추격매수보다는 포지션을 줄이고 싶어하는 생각들이 있는 듯하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 G20 이후 어떤 식으로든 자본규제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대통령이 자본규제를 말한 것이 장중 악재가 됐다"며 "전날 뜬금없이 강해졌던 10년, 20년에 대해 오늘은 리스크 관리가 나오면서 산업활동동향이 우호적이었음에도 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선물의 경우 막판 5일 선이 깨지면서 매수세가 움츠러들었다"며 "롱 공세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커브가 다시 섰다"며 "전날 장기물을 산쪽에 장기투자기관도 있었지만 단기계정들도 있었던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어제 10-2를 2000개 사는 등 10-2호, 9-4호 등 3년물 바스켓 종목이 긴듯하다"며 "실제 사자나 팔자가 시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별로 따로 움직이고 있어 대응이 어렵다"며 "호흡을 짧게 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기본적으로 레인지 인식이 강하다"며 "112.30~112.80의 박스권 인식이 강해 112.70을 넘으면 헤지물량이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물에 대한 불안도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을 듯하다"며 "장기물은 막판에 더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년물이 강했다"며 "FOMC는 좋은 재료가 안 될 듯하고 수급도 너무 꼬였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