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나노급 비중 늘리고…미세공정 기술 확보 총력
[뉴스핌=유효정 기자]올초부터 낸드 플래시 시장 ‘재도약’을 각오한 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에서 발군의 성과를 거뒀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아이서플라이 발표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 3위에서 지난해 4위로 하락하면서 마이크론에 3위 자리를 빼았긴 바 있으나, 올초 권오철 사장 취임이후 ‘낸드’ 관련 사업부도 확충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어왔다.
28일 하이닉스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2분기 대비 낸드 플래시 제품 판매 비중이 2%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낸드 플래시 출하량은 2분기 대비 42% 증가하면서 실적에 큰 힘을 실었다.
이날 여의도에서 개최된 경영설명회장에서 김민철 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낸드 플래시가 3분기 이익 측면에서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32나노, 26나노 제품 수율이 높아 향후 매출 증가도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26나노 제품도 양산 시작해 연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이 같은 낸드 경쟁력 확보를 기치로 내걸고 200mm 라인 대신 300 mm 생산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온 한편, 올 연말까지 300mm 라인에서 8만장 수준의 생산량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4만5천장 대비 크게 2배 수준으로 확대된 규모다.
지난 8월부터 2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30나노급 제품 비중도 늘리면서 발빠른 미세 공정 전환을 통해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올 3분기에 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낸드 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14%에서 16%로 늘어났으며, 상대적으로 D램 비중은 80%에서 77%로 낮아졌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 제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에 따른 단위당 원가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규모와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집행하는 3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상당 부분이 20나노급 등 낸드 플래시 제품의 미세 공정 기술 확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