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지주, 신한 출신 유력인사 직무대행으로 물색 중
[뉴스핌=배규민 기자]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이 사퇴 결심을 시사한 가운데 그의 역할을 대신할 회장 직무대행으로 몇몇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던 이인호 전 신한지주 사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신한지주 이인호 전 사장과 가까운 한 금융계 지인은 뉴스핌 기자와 만나 "이인호 사장이 최근에 신한지주 라회장측으로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줄 것으로 요청 받았다"면서 "그렇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이 전 사장은 신한 사태가 내부 수뇌부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신한을 끔찍이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 탁한 상황까지 갔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맡기가 곤란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 직무대행직이면 길어야 내년 3월까지 맡는 임시직인 데다 신한금융 내분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런 자리다.
이 전 사장은 지난 1999년 신한은행장에 발탁됐으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지주사 사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신한은행 고문으로 있다.
이에 대해 이인호 고문 측은 "신한지주 회장 직무대행에 대해 라 회장측이나 신한지주한테서 어떠한 제안도 받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날인 지난 27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정례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올해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신한 출신 인사들을 대상으로 직무대행을 맡을 사람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라 회장 사퇴 이후의 위기를 더 원활하게 수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만약 신한 출신들 중에 회장대행을 맡아줄 적임자가 없으면 류시열 이사가 대표이사 대행을 맡아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우세하다.
신상훈 사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 마저 대표이사직을 사퇴하면 이사들 중에서 대표이사 대행을 뽑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류 이사는 최고경영진 3인방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사내이사로 행장 경험에다 신한지주 사외이사도 꽤 오랫 동안 역임해 직무대행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규민 기자 (lemon12k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