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열린채용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 없나요?"
신입 사원 채용 일정을 앞두고 IBK투자증권 이형승 사장이 고민에 빠졌다.
찍어낸 듯한 자기소개서, 흠잡을 데 없는 토익 점수, 변별력 없는 이력서를 가지고 새로운 직원을 뽑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갈증에서 비롯된 고민인 것이다.
내달 실시될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앞두고 뭔가 참신하고 새로운 인재들을 등용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이 사장. 하지만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답을 못 찾고 있어 급기야 자신이 평소 자주 하는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구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최근 이 사장은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신문광고를 검토중인데 정말 열린채용을 해볼 계획"이라며 "이런 의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SOS'(?)를 트위터에 올렸다.
그 반응은 역시 뜨겁다. 증권업계 채용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 증권사의 채용 창구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등 최근 2~3년 사이 증권업계에 대한 호감도가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의 일면일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SeeunLIM'은 "말로만 열린채용을 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진정성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는가 하면 @gil2010은 '신입사원 자기소개서만 모집! 이라고 타이틀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는 등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이 사장은 일단 1차 시사에서 자기소개서만으로 면접 대상자를 가리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이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요즘 워낙 스펙들이 좋다보니 이로 인해 진가를 발휘못하는 인재가 채용되지 못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1차에는 적어도 자기소개서만으로 심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소개서를 일정한 형식에 맞게 작성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막연하게 자기소개서를 내라고 하면 자기 얘기나 살아온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가 다 포함돼 이력서와 다를 바 없는 '자기 자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중구난방식이 아닌, 기본 형식과 질문에 맞춘 자기소개서를 제안할까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의 경우를 보면 자기소개서 중간에 타사명이 적혀있는 등 '복사판' 자기소개서가 적지 않다는 것이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 이 사장은 "대부분 그룹이나 대형사들의 경우 모집인원 00명 식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10명부터 99명까지 너무 애매한 표현인 만큼 우리는 채용인원에 대해서도 정확히 공고해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약속하고 지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열린 채용'이라는 타이틀이 또 다시 무색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될까봐 고민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막상 채용하고 결과를 놓고 보니 모두 좋은 스펙의 인재들로 채워져 '허울뿐이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인 것.
이 사장은 "그렇다고 해서 30명중 5명은 지방대 출신 TO로 정해놓아 구색을 맞추는 것은 오히려 억지스러울 수 있지 않느냐"며 "IBK투자증권을 정말 좋아하고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을 뽑는 방법에 대해 더 고민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애써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더 좋은 방식을 두고 고심하는 이형승 사장의 이번 '열린 채용'이 어떤 기준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