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오는 11월 초순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수 천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수 개월 간에 걸쳐 점차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별도의 출처없이 보도했다.
과연 양적완화(QE) 정책이 올바른지 나아가 그 효과는 어떨지 확실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준 내부에서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윤곽은 잡히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나올 것이 수 개월 간에 걸쳐 이루어질 점진적인 자산 매입 정책이라면, 이는 지난 2008년 불거진 금융 위기에 따라 단행된 2조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산매입 조치와 비교된다.
WSJ는 연준의 이 같은 정책의 목표는 장기채권 가격의 상승, 즉 시중금리의 하락을 통해 경기 회복을 진작하는 것이며, 연준 관계자들은 주로 위기 때 사용되는 '충격과 공포' 전술을 구사할 의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SJ가 민간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10월 초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준은 분기에 약 2500억 달러 정도의 재무증권을 매입할 것이며 그 기간은 2011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7500억 달러 정도의 매입 규모를 예상했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약 5000억 달러의 국채 매입은 연방기금 0.5%~0.75%포인트 인하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 5000억 달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채권 매입은 주로 만기 2년 이상 10년까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좀 더 만기가 긴 쪽을 매입할 수도 있지만 너무 길게 손실 위험을 노출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방향은 원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추가 양적완화, 전면 동의는 힘들 듯
벤 버냉키 의장이 추진하는 이 같은 자산매입 재개 조치는 일부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 깊은 회의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토마스 호닉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주에도 추가적인 완화정책은 "악마와 거래하는 것과 같다"면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댈러스, 미네아폴리스, 필라델피아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역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갈수록 버냉키에 대한 반대는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실시 가능성을 모두 반영한 상태이며, 이제는 이런 기대가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하고 물러나는 단계에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 8월 하순 버냉키 의장이 채권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래 계속 랠리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춘 이상 추가적인 채권매입 조치는 그 효과가 미약하고 대신 인플레이션이나 추가 자산거품을 유발할 위험까지 수반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고 물가 압력도 안정 수준보다 낮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제출할 완만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외에 향후 추가 매입 가능성도 열어 둘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관측했다.
이 경우 물가가 안정 수준인 2%를 계속 밑도는 경우로 조건을 달 가능성이 높으며, 또 물가 압력이 갑자기 강화된다든가 하면 프로그램을 빠르게 중단할 수 있는 옵션도 채택할 것으로 판단된다.
◆ 금융시장은 이미 기대치 반영 "이변 없기를 바래"
금융시장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다우지수는 자산매입 기대감으로 8월말 이후 12%나 상승했고, 상품 가격도 구리가 16%, 금 선물이 8.1% 그리고 유가는 13% 각각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로 10% 하락했다.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주된 목표인 장기금리는 이미 지난 4월 4% 선을 돌파한 뒤 꾸준히 하락, 2.6% 선에 도달했다. 모기지금리는 40여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연준의 목표는 절반 이상 달성된 상태여서, 추가 완화 규모가 클 이유가 없게 된 모습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너무 온건한 조치가 실행된다면 실망 매물이 나오고 최근 변화가 일부 조정국면에 접어들겠지만, 또 너무 과도한 조치가 나와도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달러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도 연준은 완화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UBS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마이크 라이언은 "양 방향으로 부정적인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내놓았다.
한편 FOMC는 2013년까지 성장률, 실업 및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새롭게 제출할 에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