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택지를 매입한 건설사들이 택지 계약해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민간 아파트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10개 건설사는 최근 LH에 ▲택지비 인하 ▲설계 변경 ▲계약해제 허용 ▲부대시설 공사의 LH 직접 시행 등 4개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세종시 민간 아파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는 ▲롯데건설(754가구) ▲포스코건설(1123가구) ▲대우건설(2670가구) ▲두산건설(997가구) ▲효성(572가구) ▲극동건설(1221가구) ▲금호산업(720가구) ▲대림산업(1576가구) ▲현대건설(1642가구) ▲삼성물산(879가구) 등 10개사로 총 1만215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는 LH로 부터 88만1000㎡, 7398억원의 택지를 공급받았으나, 연체이자 등을 합쳐 5480억원을 미납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건의문에서 건설사들은 700억여원의 연체료 면제와 택지공급 가격의 LH 공급가 수준 인하, 85㎡이하 택지비의 85%인하 등을 요구했다.
또 계약해제시 이미 납부한 중도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 줄 것과 시범생활권의 부대시설을 LH가 맡아 건설사 부담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경제도시로 전환했다가 다시 원안대로 추진키로 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등 사업성을 담보 받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세종시에 들어서는 주택은 민간부문 1만2000여가구, 공공부문 7000여가구 등 모두 2만가구로 민간부문의 공급이 계속 지연될 경우 심각한 주택난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민간 건설사 측과 협의를 지속하겠지만 계속해서 공급을 거부할 경우 LH를 통한 공공물량 확대도 검토할 수 있다"며 "2년여의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