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약달러 유도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물론 금 생산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상황 개선에 따라 거시경제정책 전환이 이뤄진다면 빠른 속도로 상승해온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21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은 '최근 금값 움직임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400달러에 접근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조사실은 "국제 금값은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11월 온스당 7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전환해 1400달러에 접근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명목기준으로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며 물가를 고려한 실질기준으로도 1981년 4월 이래 최고"라고 말했다.
이러한 금값의 급등세는 ▲ 달러화 약세 전망 ▲ 일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 민간투자 자금의 금시장 유입 ▲ 금의 공급제약 등에 기인한다는 것이 해조실의 분석이다.
해조실은 "최근 금값 상승은 채권수익률 하락과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통상채권은 디플레이션의 헤지수단인 반면 금은 인플레이션의 헤지수단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때 금값과 채권수익률은 플러스의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최근에는 마이너스 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조실은 "이는 경제지표상으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실과 연준의 저금리 및 양적완화정책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는 기대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으로 두고 Schroder 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Keith Wade는 "투자자들이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물론 금값이 1400달러에 접근하면서 거품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금값이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이미 상당한 정도의 거품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조실은 "실제 과거 거품형성이 확실했던 몇 가지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최근 금값의 상승속도가 이와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해조실의 전망이다.
해조실은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년 4/4분기 금값을 1200달러 후반~1400달러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연준이 경기회복의 확실한 조짐을 포착할 때까지 양적완화정책, 약달러 유도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조실은 또 "달러화 표시자산은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유로화 표시자산은 남유럽경제의 불안정으로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며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금값상승의 이유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조실은 금값의 급락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경제가 단기의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되는 시점에서 연준이 정책방향을 전환할 경우 금값이 그동안의 상승속도와 비슷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수급측면에서의 불균형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금값 상승으로 광산의 금 채굴이 재개돼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 ▲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높은 가격으로 금 매각을 재개할 가능성 ▲ 신흥시장국의 금 매입 편입속도 둔화 등이 수급의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