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무안경 3D 관련 특허에서 삼성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성전자와 특허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2008년까지 국내에서 출원된 무안경 3D 관련 특허는 총 429건으로 이중 삼성이 105건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77건 28건씩이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가 34건, 독일 기업인 씨리얼테크놀러지가 20건이다 . LG전자도 17건의 특허를 출원, 5위에 랭크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2004년 이후 무안경 3D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 특허 출원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무안경 방식의 3D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안경 착용에 대한 불편함이 시장 확대의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인 닐슨과 미국 케이블&텔레커뮤니케이션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3DTV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한 결과 3DTV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조사대상 가운데 67%(복수응답)가 ‘높은 가격’을 이유로 제시했고 57%는 ‘3D 안경 착용의 불편함’을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이 3D TV 시장을 선점,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무안경 3D TV 제품 개발 속도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조사 결과로 풀이된다.
무안경 3D TV 양산에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도시바’다.
도시바는 지난 4일 도쿄 국제정보통신박람회(CEATEC) 개막 기자회견에서 무안경 3D TV를 올해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무안경 3D TV 양산에 들어가 오는 12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기나 화질 등을 봤을 때 이벤트 수준에 불과하다”며 “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건 그 제품의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도시바가 올해 출시할 무안경 3D TV의 크기는 12인치, 20인치에 불과하고 양산 수량 목표도 월 1000대 수준이다. 수출을 하지 않는 ‘내수용’이라고 못박은 만큼 본격적인 무안경 3D TV 제품의 출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사키 오소미 도시바 디지털 사업부문 사장 역시 "가격이나 모델 크기 면에서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무안경 3D 기술이 대세다”고 말해 무안경 3D TV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무안경 3D TV에 대한 삼성과 LG등의 공식적인 입장은 ‘시기상조’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지 않고 ‘5년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0' 전시회장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역시 무안경 3D TV 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현존하는 기술로 무안경식 3D TV를 만들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구매 매력도가 떨어져 양산할 필요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가 무안경 3D T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무안경 3D 제품은 TV보다는 작은 액정 크기로 구현될 수 있는 게임기 등에서 먼저 상용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닌텐도는 안경없이 3D 화질을 볼 수 있는 첫 3D 게임기 ‘3DS’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3D 영상 전문업체 케이디씨가 지난해 일본 히타치사의 3D 휴대폰에 무안경 방식의 LC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자료:특허청, 2000~2008년 무안경 3D 특허 출원 현황]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