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동훈 기자] "조류 독감이 돌면 닭고기가 안팔리잖아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지만 화재가 비교적 큰 만큼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메리트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주상복합 분양 현장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고급 주거상품을 표방하며 주택시장에 진입한지 어언 10년이 지난 주상복합 아파트가 부동산 경기침체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해운대 우동에서 발생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사건은 주상복합 시장을 더욱 침체에 빠뜨릴 것으로 예측된다.
초고층 빌딩의 화재 위험은 지난 2001년 미국의 9.11테러에서 가장 먼저 경고 된 바 있다. 당시 테러를 당한 뉴욕 무역센터 빌딩은 화재열로 인해 빌딩 내부의 철골구조가 힘없이 무너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사건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의 초고층 빌딩 설계에서는 당시까지 고층건물 구조의 기본으로 사용돼왔던 철골구조를 버리고 다시 철근콘크리트구조를 활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재는 발생 초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큰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상복합의 경우 발코니가 없는 만큼 불의 상층으로 확산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더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화재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우신 골든스윗의 경우 4층에서 발생한 불이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최고층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주상복합의 내부 건축자재 자체가 화재 안전에 미약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우신 골든스윗은 비수도권에서는 최고의 주상복합 요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에 입지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재 위험성은 수도권이나, 고가 상품의 경우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주상복합은 화재시 화재 진압이 쉽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주상복합은 용적률이 높은 초고층 건물인데다 번잡한 상업지역에 입지해 있는 만큼 소방차의 진입도 어렵고 화재발원지에 대한 소방액 투입도 힘들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주상복합의 경우 화재 발생시 스프링 쿨러 등이 초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화재 피해는 다른 경우에 비해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상복합 화재는 일반 아파트 화재와는 달리 수요자와 분양 시장에 던질 충격파도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이 같은 외부상황으로 인해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시장도 상황이 더욱 힘겨워 질 전망이다. 최근 분양한 동아건설의 '용산 더 프라임'은 원효로1가에 위치했다는 입지적 약점에도 불구,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청약접수에서 절반 이상이 청약에 성공한 바 있다.
용산더프라임의 선전으로 인해 분양시장 활황을 기대했던 주상복합 분양 업계는 곧바로 터진 해운대발 악재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주상복합 분양현장은 미분양 물량을 털고 있는 LH 펜트라하우스와 롯데건설의 롯데캐슬프레지던트, 대우건설의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등이 있다. 8.29대책을 통해 다소 완화된 시장 분위기를 맞아 할인분양 등 미분양 털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 업체들은 이번 해운대 골든스윗 화재의 유탄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 최고의 주상복합 밀집지역인 해운대 마린시티의 주상복합이 화재를 겪었다는 점에서 주상복합 시장이 화재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화재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