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효정 신동진 기자]한-EU FTA 체결이 전기전자 업종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 유럽 수출 비중이 높거나 유럽으로부터 장비 혹은 부품을 수입하는 일부 제조사들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전자·통신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럽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이미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장비 등에 무관세가 적용돼왔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접 완제품을 수출하지 않고, 관세 장벽이 없는 구역 내에서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해 온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경우도 유사하다.
지식경제부와 주요 연구기관들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전기전자 분야 주력 교역품목들이 ITA협정에 의해 무관세화돼 있어 현재의 교역량에 비해 수출입효과가 크지 않다“면서도 ”디지털가전제품, LCD모듈, 전지 등 비 ITA협정품목은 EU 시장에서의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가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EU 수출 품목중 하나이고, 40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LCD 등 디스플레이 수출에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모듈 공장이 동유럽 등지에 소재해 현지 공장으로의 조달을 위해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수출해왔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에 대한 관세는 이미 유보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패널 수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널 관세가 유보 상태였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도 동일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FTA 협정으로 LCD 패널 뿐 아니라 모듈까지 관세가 완전히 철폐됨으로써, 모듈을 수출하는데 따른 관세가 없어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비 업종에 대한 전망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반도체 장비의 경우 이미 관세가 철폐된 상태였지만 디스플레이 장비의 경우 일부 관세가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등지에서 일부 장비를 수입하는 삼성전자 등에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 수입에 부과됐던 8%의 관세가 없어지면, 증착장비 등 일부 설비 수입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유럽에서 들여오는 장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장비 관세 면제의 긍정적 측면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반도체 장비 관세는 이미 면제돼 왔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EU로 부터 주요 수입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 장비 수입에 따른 관세 철폐 영향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수입 관세는 이미 철폐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의 수출에도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수출시에는 현재도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FTA로 휴대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FTA로 인해 변경된 기준의 적용 대상으로 꼽히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의 경우 국내 LG와 SK 그룹 관계사로서 지분 변화의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통신 업종에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6일 지경부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5년간 통신서비스부문 설비투자는 0.6%증가하고 통신서비스 균형가격은 0.35% 감소할 것”이라며 “정부의 통신정책 하에, 통신망 투자 및 기술혁신을 동반한 장기투자형 외국인 지분증가가 이뤄져 투자증가 및 통신서비스 요금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FTA로 관세가 철폐되는 전지 업종의 경우에도 유럽에 생산기지가 소재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세 철폐에 따라 전기·전자 셋트에 탑재되는 2차 전지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직접 유럽으로 수출하는 전지량은 많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2차 전지가 주로 탑재되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제조 업체 공장들이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소재해, 전지를 조립한 후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자부품에서 유럽산 정밀·화공 제품 등의 국내시장 침투로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피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