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한용 기자] 유럽산 수입차 업계는 EU-FTA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인해 잃는 부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푸조의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성수동 푸조 본사 옥상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조촐한 파티를 개최했다. 파티에 참가한 푸조의 송승철 사장과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송승철 사장은 "우리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500cc 초과 중대형 차종은 3년안에 관세가 없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FTA 서명을 반겼다. "인증 문제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 현재 유럽식 OBD를 장착한 차종을 국내에 들여올 수 없도록 한 무역장벽 규정도 철폐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현재 8%로, 3년 후면 현재 중대형 수입차 가격들이 일제히 8%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8%에 달하는 국내 세금이 줄어들더라도 소비자가격을 8%까지 낮출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수입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수출 위주로 산업구조가 개편된 국내 자동차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10%에 달하는 EU의 외산 자동차에 대한 세금이 줄어들면 향후 수년간 차량 가격을 높이지 않고도 제품을 더 고급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EU FTA를 한미 FTA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면 4대 중 3대를 수출하는 우리나라에서 시장을 선점할 좋은 기회가 될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기 쏘나타와 K5의 해치백 모델을 개발하고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포르테의 해치백을 내놓기도 했다. 대부분 유럽에서는 세단보다 해치백이 인기가 높은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 무한경쟁 시대, 경쟁력이 있어야
반면 미국과 일본 수입차 업계는 울상이다. 최근 들어 품질문제로 인해한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데다 이번 EU-FTA가 발효되면 가격경쟁력 및 마케팅 비용에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FTA발효 후 즉시 EU의 4.5%의 관세가 철폐되므로 수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국내 내수시장은 이보다 높은 8%의 관세를 부과해 왔으며, 이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 부품 산업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타이어 업체 등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파워트레인 등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내장 부품등은 상대적으로 품질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비단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수출 차종에도 수입부품 장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내서 생산해 수출하는 차량의 비중은 약 60%에 달하는데, 여기에 유럽산 부품의 비중이 늘어나면 완성차 수출량은 늘면서도 국산 부품 판매량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세제 혜택, 생산지 따라 받는다
한편 EU-FTA를 체결해도 BMW X5, X6등 SUV를 비롯,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등 생산국가가 미국인 차량들은 여전히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반면 미국 크라이슬러의 대형세단인 300C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EU-FTA에 대한 관세 혜택을 받는다.
일본차로 알려진 닛산 알티마는 미국에서 생산되므로 한-미 FTA가 체결되면 세제 혜택을 받지만 캐딜락의 뉴 SRX나 포드 링컨 MKZ, MKX, 타운카 등은 각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미 FTA에도 혜택을 받지 못한다.
[뉴스핌 Newspim] 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