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수전 참여를 가장 먼저 공식화한 것은 현대그룹이다. 지난 2006년부터 현대건설 인수를 준비해 왔고, 최근에는 자금력에 문제가 없다면서 인수 의지를 한껏 높이고 있다.
현대그룹과 함께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공식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법률자문사와 재무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정중동 상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다음 주 중반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그룹의 출사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인수 의향은 곧, 범현대가의 의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나 KCC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인수전에 관여할 것으로 점치는 시선도 이 때문이다.
직접 참여는 쉽지 않는 선택이지만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명분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카드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엠코라는 건설 계열사를 갖고 있어 굳이 현대건설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회사는 아니다. 노조에서도 이 같은 점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업계 15위권의 계열 건설사를 갖고 있었으면서도 대우건설에 욕심을 냈다가 무너진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단독의 인수전 참여는 부담일 수 있다.
고 정주영 창업주의 장자로서 옛 현대의 재건이라는 명분이 아니라면 단독 인수전 참여가 큰 실익을 주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과 KCC그룹 등 범현대가의 컨소시엄 형태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인수 과정에서 현대차와의 결집을 이뤘고, KCC 역시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을 만큼 범현대가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범현대가 정도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상황이지만 제3 후보의 출현을 배제할 수는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참여할 의사가 있는 기업이라면 어떤 기업이라도 참여시키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찰을 진행해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자금력이 비교적 충분하면서 건설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몇몇 기업들을 꼽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D그룹, C그룹, H그룹 등이 손꼽힌다.
하지만 제3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 모두가 매각 공고 직후에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고 있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조주형 교보증권 건설담당 연구원은 "현재 인수여력이 되는 국내 대부분의 그룹들은 건설계열사를 하나씩은 갖고 있다"면서 "더구나 최근 건설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양강 구도에 흥행을 고려한 외국계나 국내 사모펀드 1~2곳 정도가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