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서 고 정몽헌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건설이 그룹의 '상징'이라며 기필코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그룹 주가도 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듯 강한 상승세를 띠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거래일 대비 9.35% 오르며 4만원을 훌쩍 넘었고, 현대엘리베이터도 3.34%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도 0.64% 오름세를 띠고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 것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함이란 게 현실적인 분석이다.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의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데, 현대건설이 같은 범 현대가인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다면 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사려는 목적은 경영권 방어라는 목적도 있다”며 “현대가에서 그룹끼리 교통정리가 되면 좋겠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물론 현대그룹은 선대회장에서 이어지는 현대그룹 정통성 확보가 현대건설에 애착을 가지는 주 이유임은 분명하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한다면 향후 주가흐름은 보합 내지 약간의 상승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팀장은 “현대상선 주가가 오르는 것은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 때문에 오른 것은 아니다”며 “현대상선 주가만을 놓고 보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부문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실적이나 주가만 놓고 본다면 지금보다 더 오르는 것에 대해 그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별개로 전략적인 측면에서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이 인수하는 것에 대해 송 팀장은 “인수를 위해 (현대상선이) 나름대로 현금을 많이 마련해 놓지 않았겠느냐”며 “어차피 자기 돈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M&A 이슈가 계속된다면 현대상선 주가는 추가적으로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현대상선이 오르면 현대엘리베이터나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현대그룹이 지난 17일 외환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한 재무약정 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