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현관 출입문 앞에는 기자들과 방송사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고, 회사 관계자들은 정문과 후문 쪽에서 드문드문 상기된 표정으로 동향을 살피고 있다.
한화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오전 9시 30분에 검찰 수사관 7~8명이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 수사관들은 7층 감사실에서 2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7층 감사실로 올라가자 직원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느냐’고 묻자 “알지 못한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사무실 유리문 전체가 안을 볼 수 없도록 코팅 처리돼 있어 내부 사정은 살필 수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여기보다는 그룹 본사에 수사관들이 더 집중됐다”며 “압수수색에 반나절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면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어차피 한번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근무에 열중이지만 검찰 압수수색 소식을 접하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설마 했는데 날벼락”이라며 “별로 할 말이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난 2007년 김승연 회장의 아들 관련 보복폭행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가 일거에 추락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화 직원들은 이번 검찰 압수수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은 퇴사자 한명이 “한화증권이 관리하는 차명계좌가 있다”며 이를 지난 6월 금감원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제보내용은 한화그룹내 비선조직인 ‘장교동팀’에서 한화증권이 10여개 이상 지점을 통해 차명으로 계좌를 개설해 약 300억원에서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관리해왔다는 내용이다.
제보를 받은 금감원은 자체 내사 및 조사를 통해 한화증권 계좌 5개에 차명으로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사실을 적발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곧바로 지난 7월 대검 중수부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증권의 공식입장은 “사실무근”으로 비자금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한화측은 해당 계좌는 “오래전부터 개설돼 지금까지 방치되어 왔던 계좌”라며 “금액도 미미해 비자금 등 회사와는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