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지급보증은 건설사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고 더욱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부채로 계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채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대우건설은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지속적으로 고수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07년 186%, 2008년 329%, 2009년 352%, 2010년 상반기 37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타인 자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부채비율은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또한 7월말 기준 대우건설의 PF 관련 우발채무도 4조 2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고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해 지불능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현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랜드마크빌딩(이하 상암DMC) 사업에서 건설출자자중 가장 많은 지분인 10%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주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상암DMC는 11개 건설출자자와 8개 전략적투자자, 6개 재무적투자자로 이뤄져 있다.
특히 건설출자자들이 준공 후 사업 부진으로 재무적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보전해주겠다는 풋옵션 계약을 맺고 있어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건설출자자들의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상암DMC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나 양재동복합물류센터 사업보다는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만약 자칫 사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주관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피해는 막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형 건설사들이 다소 안 좋은 소리를 듣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PF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시공비용 등 거액의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데 주택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과연 어떤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상암DMC의 경우 올해 안에 납부해야 할 3차 중도금 400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 6일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이사회에서 900억원 증자를 결정하면서 11월 도래하는4차 중도금까지 갚을 수 있게 돼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2011년 5, 6차 중도금 등 자금조달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FV 측은 출자사들이 증자해야할 자본금 잔액이 1060억원 남아 있고 내년 도래하는 5, 6차 중도금은 토지협약 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자금조달로 인한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택지개발지구내 대지면적 3만 7280㎡(1만 1297평)에 지하 9층, 지상 133층, 높이 640m(첨탑 포함, 건물 자체높이는 미정)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며 2015년 준공 목표다.
상암DMC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는 “이번 증자 결정으로 사업이 정상화궤도에 오르고는 있지만 리스크가 전혀 없다고는 판단할 수 없어 진행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우건설의 ‘사업 강행 드라이브’가 매각이 쉽지 않아 사실상 오너가 없는 자유로운 회사란 상황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종의 모럴해저드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사 관계자는 “솔직히 얘기하자면 건설사들이 매각 때 높은 값을 받기 위해 실적을 올리거나 몸집을 불리려 할 때 사업성이 안 되고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매각이 무산돼 오너가 없는 어정쩡한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보고 싶은 사업을 다해 보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시공능력 순위도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자산 활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총자산회전율도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