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LED 산업에서 소재·부품 업체들과 조명 기업들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소재 부품 기업들은 판매 성장으로 공급 부족까지 겪고 있으나, LED 조명 기업들은 영업난을 이기지 못해 올 하반기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일진디스플레이, 에피밸리 등 LED 관련 칩과 모듈 등 제조 업체들은 올 상반기 이후 LED 매출이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중견·중소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올 하반기 LED 조명 기업들의 경우 약 10% 이상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LED 조명 업체수는 2008년 400개를 돌파해 2009년 500여개를 넘어서는 등 연 20% 이상씩 급격히 확대됐다. 하지만 늦은 시장 개화속도와 정부의 미온적 대응으로 정부의 LED 지원 정책이 LED 조명 보급에서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정부의 지원 발표 등에 맞춰 LED 조명 제품 판매 업체들의 영업난이 하반기 들어 더욱 가중되면서, 공급 경쟁만 치열해졌다다는 것이다.
한 LED 조명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녹색 성장’ 슬로건 걸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모양새였기 때문에, 투자할 곳을 찾던 기업들이 LED 조명 쪽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새로 뛰어들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결국 LED 제작과 생산 업체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으나 실질적으로 수요책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영업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정부는 LED 조명 교체 보조금으로 110억원으로 지원했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반 LED 조명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빌딩 등 일반 조명 분야에 지원되는 금액은 30억원에 불과, 사업자 참여 신청이 전산 오픈 1시간 안에 마감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LED 총판을 맡고 있는 한 전문 LED 조명 업계 관계자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오래도록 공들여 준비한 많은 기업들이 시스템 오픈 즉시 발을 돌려야 해 있으나 마나 한 지원금이 됐다”면서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마저 지원금을 줄이니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작은 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2년까지 공공기관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선포했지만, 올해까지 교체되는 규모가 약 2% 수준인 것으로 LED 업계는 집계하고 있다. 향후 2년간 적극적인 지원정책 없이는, 홍보만 대대적이었던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부의 ‘인증’ 정책으로 인해 중소 LED 조명 기업들만 배제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KS, 고효율기자재 인증 등을 통해 자격 심사를 강화했으나, 일부 업체들의 제품군이 이 인증을 통과하면서 결국 몸집있는 LED 기업들에만 프로젝트가 집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조명’ 산업의 특성상 중소 업체들이 즐비하지만 결국 일부 기업들의 과점 현상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중소 LED 조명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LED 형광등이 220V에 직접 연결되면 위험하다며 인증을 해주지 않으면서, 해당 제품을 생산했던 많은 기업들이 결국 공장을 닫기도 했다”면서 “처음부터 규정을 만들어 놓고 실행을 해야 하는 데, 실행 단계에서 규정을 새로 만드니 업체들만 고초를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으로 LED 조명 시장이 전체 조명 시장의 20%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