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금통위 경계심 지속, 수급 기대감에 상승폭은 제한될 듯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은 하루마다 등락이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장의 방향을 정말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번주 시장의 이슈는 단연 금통위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여러 차례 금리인상이 예고됐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인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이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저가매수나 수급에 대한 기대가 엿보인다. 금리인상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인식도 작지 않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막상 크게 오르기도 내리기도 어렵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 이번주 국고채 3년물 3.55~3.77%, 5년물 3.97~4.19% 전망
15일 최고의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55~3.77%,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97~4.19%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만기의 경우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45%, 최고치가 3.6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75%, 최고치가 3.8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87%, 최고가 4.00%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4.15%, 최고치는 4.27%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0.22%포인트였다.
또 전체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과 5년물 모두 0.40%포인트였다.
중간값은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3.66%와 4.08%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1bp씩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 지난주,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 장세
지난주 채권시장은 특별한 방향 없이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장세를 연출했다.
과도하게 빠른 하락세에 대한 부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안정 발언, DTI 규제완화 등의 악재와 여전히 좋은 수급, 불안한 미국 경제 등의 호재가 뒤섞여 낳은 결과였다.
IMF에서 우리나라의 중립금리수준이 현재보다 200bp 높은 4.25%라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IMF 보고서가 당연히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물에 대한 견조한 매수세는 여전했다.
지난주 3년물 금리가 3.58%에서 3.65%로 7bp 오르는 동안 5년물은 4.05%에서 4.07%로 2bp 상승할 뿐이었다. 10년물은 4.44%에서 4.43%로 1bp 내렸다.
시장참가자들은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에 "정말 모르겠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1일 3년물 금리가 하루에 10bp나 오르자 시장참가자들의 머릿속에는 "드디어 조정이 시작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자리 잡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금리가 다시 5bp 하락하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듯했다.
◆ 9월 금통위, 예상대로 인상할까?
이번주에는 채권시장의 최고 이벤트인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9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중론이긴 하지만 막상 금리를 인상하고 난 뒤에도 의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하다.
시장참가자들은 특히 금리인상의 영향이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쪽으로 더 크게 전달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기물로 급하게 매수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단기물은 금리인상의 가능성으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동안 공백이 있었던 국고채에 대한 입찰이 시작되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국고채 3년물 9000억원의 물량이 부담일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만 입찰관련 헤지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마저 배제하긴 어렵다.
미국쪽 데이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다. 지난 주말 공개된 미국의 8월 고용은 미국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밀리면 '사자'가 보이는 등 수급이 좋다. 아직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보험사나 연기금, 은행의 투자계정 등이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금리가 상승한다면 슬슬 포지션 채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참가자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다.
결국 금리가 크게 밀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저런 변수들에 민감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장중 변동성은 커질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B자산운용의 문동훈 상무는 "변동성이 큰 한주가 될 듯하다"며 "금통위와 미국쪽 데이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장기물 쪽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며 "단기물은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이미 많이 반영된 상황이라 큰 영향은 없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KTB자산운용의 김보형 이사는 "8월말 단기저점이 형성된 이후 9월 들어 가격 및 이격부담이 작용하면서 조정장세를 형성 중"이라며 "주초 미국의 고용지표를 반영한 움직임 이후 금통위까지 경계모드 속 조정압력이 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조정을 틈탄 국내 기관들의 저가매수 움직임이 얼마만큼의 강도를 나타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국채선물 111.80선에서는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치뱅크의 최경진 상무는 "9월 금리인상이 이미 여러 차례 시사됐고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수급이나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추가강세를 어려운 상황이라서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강세트렌드가 바뀌려면 주식이 매우 좋거나 물가가 이슈가 돼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