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만 해도 '대표 IT주'로 각광받았던 하이닉스와 LG전자가 최근 하락을 거듭하면서 인터넷상에서 투자자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네티즌들은 하이닉스를 '하락닉스'로, LG전자를 '헬지전자'로 부르는 상황에서 이제는 영화 포스터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하이닉스 패러디
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이 지난 7월부터 두달여 동안 무려 3624억원의 매도, 주가도 2만원대 붕괴 직전까지 이르렀다.
LG전자 역시 실적 우려감이 좀처럼 씻기지 않은 채 지난 7월 2일 연중 최저가인 9만 1400원을 기록했다.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0만원대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종목이 이달 들어서 상승세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이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2시 1분 현재 LG전자는 전일대비 3.43%, 하이닉스는 3.32% 상승하며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평가를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인 업황의 회복이나 추세적 상승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기업분석부팀장 "최근에 삼성전자가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업황이 바닥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며 "업황이 바닥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의 상황이 추세적인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업황의 반등보다는 하락세 둔화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박성민 연구원 역시 "오를 때 급하게 오르고 빠질 때 급하게 빠지면서 바닥에 왔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중국과 북미쪽의 수요가 풀릴 기미가 보이는 것도 IT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의 반등이 당장 의미있는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확연하게 나타나는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직까지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매크로 지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의 IT종목들이 저평가 구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현철 팀장은 "IT업종 전체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는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IT업황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관점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