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이날에도 채권시장의 주인공은 국고채 10년물짜리 장기물이었다.
오전중 10년물 20년물에 대해 숏스퀴즈성 급매수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강세분위기가 이어졌고, 국채선물도 이를 따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후들어 장내에서 10년물에 대한 매도가 쏟아지면서 시장의 강세폭은 되돌려 졌고, 결국 이날 시장은 음봉을 그리며 장을 마쳤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55%로 전날보다 3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00%로 5bp, 국고 10년물은 4.38%로 6bp 하락했다.
짧은 통안물은 약했다. 통안 91일물과 1년물은 전날 종가인 2.61%와 3.20%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2.19로 전날보다 5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6틱 오른 112.20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해 112.38까지 올랐지만 장후반 이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112.19로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4203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투신은 133계약과 67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반면, 은행은 3548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도 1614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채가 강세 마감한 가운데 기업의 경기 체감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7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음이 확인되면서 강세 출발했다.
전날 '매도가 먹히지 않는 장'이라는 점이 확인된 점도 채권시장의 매도심리를 위축시킨 듯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진 점도 긍정적이었다.
이날에도 역시 최근 지속된 커브플래트닝이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국고 10년물 10-3호에 대한 스퀴즈성 매수가 나온 점은 시장전반의 강세폭을 확대시켰다.
10년물의 매수에 대해 '외국인 자금 유입이다', '보험사의 매수다' 말이 많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상당부분이 단기계정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막판 장내 10년물 매도가 강세폭을 되돌린 점과 연계해 증권사 상품계정에서 강하게 물량을 땡긴 이후 장내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를 앞두고 있지만 소폭이라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외부요인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한 점은 9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던 시장에 '혹시나'하는 마음마저도 들게 하는 부위기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아침에 10년, 20년 스퀴즈성 매수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주도했고 선물도 이를 따라 갔다"며 "커브플래트닝의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가능성이 여전하지만 MB가 말했든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순 없다"며 "대외요인이 여전히 채권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3년물 3.5%, 5년물 4.0%의 벽이 깨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금통위가 지나면 몰라도 현재는 더 내리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지난 7월 금통위 이후 플래트닝이 진행됐어야 하는데 단기물이 먼저 내려오고 장기가 급하게 빠지고 있다"며 "커브가 이미 많이 누웠지만 추가 하락룸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커브가 왔다 갔다 할 수 있겠지만 플래트닝의 추세는 지속될 듯하다"며 "장기물의 경우 오늘 보험이 들어오긴 했겠지만 과열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10년물 10-3호를 필두로 강하게 내려오니까 10-1호까지도 랠리를 보였다"며 "장기물의 경우 보험사 매수설, 중국계좌설 등이 있었지만 증권사 상품계정이 주포였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매도로 대응하면 실패한다는 것이 어제 확인된 상황에서 보험사 매수설이 나오자 증권사에서 강하게 땡긴 듯하다"며 "막판 이익실현이 나오면서 강세폭이 되돌려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위기로 봐서는 3년물 이상에 대한 매도대응이 쉽지 않다는게 검증된 만큼 금통위까지는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을 듯하다"며 "매도대응이 안되는 상황에서 현물이나 선물을 강하게 매수하면 장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기물 매수의 실체가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소문만 무성하다"며 "못담은 장기투자기관이 얼마간 담았을 테고 증권쪽 단타세력들이 장기물을 같이 사들였다가 매물을 내놓으면서 급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이 끝나고 다시 사자가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금리가 내리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