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앞다퉈 상장한 스팩들이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특색이 없는 스팩은 공모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하고있다.
지난 20일 공모를 마친 HMC투자증권의 'HMCIB 제1호 스팩'의 경우 최종 청약경쟁률이 180대 1에 달하며, 85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최근 스팩에 대한 투자열기가 줄어들며 청약 미달 사태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기다. 이날 공모주 청약에는 배정물량 471만 2000주 모집에 총 8억 4856만주 청약이 이뤄졌다.
이는 올 상반기 스팩 공모 열기에 불을 지핀 대우증권스팩과 미래에셋스팩1호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시 대우증권스팩이 87대 1, 미래에셋스팩1호가 1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는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시부터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HMCIB 제1호 스팩'은 수요예측 당시 최초 배정물량인 118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219억원이 몰렸다. 이에 기관투자자의 배정비율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HMCIB 제1호 스팩'만의 특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상장됐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스팩들이 다소 막연하고 비슷비슷한 인수계획을 내놓고 있다. 반면 'HMCIB 제1호 스팩'은 향후 인수 대상을 그린카 관련 자동차부품 및 소재업체로 한정시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또한 HMC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현대차인 만큼 그룹과의 시너지도 일정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HMCIB 제1호 스팩은 합병대상 분야를 그린카 관련 우량 자동차부품, 소재업체로 명확하게 특화시켰다"며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투자자들이 인정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청약에 나선 스팩들은 부진한 경쟁률로 어려움을 겪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히든챔피언스팩과 솔로몬투자증권의 SBI&솔로몬스팩, 대신증권의 그로쓰알파스팩이 모두 일반공모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HMC투자증권과 같은 주에 청약을 실시한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의 교보-KTB스팩 역시 0.84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신성장1호스팩은 5.18대 1에 그치고 말았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스팩을 내놓음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미 상장된 스팩들이 아직 이렇다할 M&A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특색이 없는 스팩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스팩 공모시기가 한꺼번에 몰리며 기관투자자나 개인들의 공모수요 역시 분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