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 D자산운용 펀드매니저를 종가관여행위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증권가가 시끌시끌하다.
지난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펀드매니저의 불공정행위 유형과 사례'라는 준법감시인협의회 특별강연에서도 이 이슈가 중심이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 박연길 팀장은 "불공정거래 규제는 모든 시장참여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행위 규범"이라며 "기관은 시장참여자의 일원으로 누구보다 엄격한 법규준수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종가관여행위를 검찰에 고발한 건 다른 시장참여자로 하여금 거래지표 및 주가 전망 등에 오인케해 투자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불공정 행위라고 강조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분위기는 좀 달랐다.
한 준법감시인은 "장 마감 직전에 거래를 집중하는 것이 과연 불법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질문을 던졌다. 거래시간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다른 준법감시인도 "종가관여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종가매매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전체적인 주가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토론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박 팀장이 휴가중이라는 이유로 질문과 토론시간을 길게 갖지 못했고, 강의가 끝난 후 도망치듯 곧 자리를 떠나버렸기 때문.
강연장에서 금투협 관계자는 "박 팀장이 휴가 중이기 때문에 휴가지로 바로 돌아가야 했다"며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면 협회쪽에 연락을 주시면 전달해 드리겠다"고 공지했다.
공개 석상에서의 토론이 아닌 개별적인 질문은 부담스러웠는지 강연회 후 아무도 따로 추가 질문을 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각자 회사로 돌아가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업계의 사전 예방적 내부통제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감독당국으로부터 속시원한 얘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김철배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펀드산업은 위기에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감독당국도 예외일 수 없고, 업계와의 성실한 대화도 포함돼야함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