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사흘째 하락했다.
8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고,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의 경기인식이 여전히 긍정적인 것이 확인됐지만 증권사들이 그 동안 깊어진 숏포지션을 메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외국인들은 금리동결 이후 오히려 차익실현 등으로 매도 공세를 펴기도 했지만 이이 높아진 채권가격 수준을 맞추느라고 증권사들의 숏커버성 매수세가 대량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주식시장이 막판 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6%로 전날보다 7bp 하락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5bp 내린 4.33%에, 국고채 10년물은 4bp 내린 4.76%에 최종 고시됐다.
캐리수요가 몰리면서 통안 2년물은 3.68%로 9bp나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1.31로 전날보다 20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전날보다 10틱 오른 111.21에 출발해 111.20으로 밀리는 듯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금리동결 선언이후 111.41까지도 확대됐다.
하지만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고, 유럽발 국제 시장불안이 완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은 111.15까지 되돌려졌다.
그러나 총재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면서 상승폭은 다시 확대됐다. 주가지수가 동시호가에서 낙폭을 확대한 점이 국채선물 상승폭을 더 키우기도 했다.
증권은 7888계약을 순매수하며 숏커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들은 4158계약을 순매도 했다. 은행과 투신은 781계약과 804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금통위의 금리동결 전망으로 이어지며 강세 출발했다.
선물시장의 경우 전날 미쳐 나오지 못했던 숏커버가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의 숏커버는 금리동결이 결정된 이후 더 강하게 유입됐다.
반면 은행은 그동안 쌓았던 포지션에 대해 이익실현에 나선 듯했다.
금통위가 진행되면서 국채선물의 경우 변동폭이 26틱으로 확대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은 강세일변도였다.
국채선물 종가는 막판 주식시장의 약세를 이유로 장중 저항으로 작용하는 듯했던 111.3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물의 경우 캐리수요가 몰리며 커브는 스팁해졌다.
금통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중립적이었다,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비교적 명확히 금리인상의 뜻을 밝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포지션이 꼬였다는 것. 총재의 발언수위와 상관없이 일단 국내 기관들의 숏커버가 필요한 상황이고, 투자계정의 경우 차일피일 미루던 포지션 채우기를 시작해야 한다.
결국 지난 7월처럼 이미 포지션을 들고 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끌려가는 장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의 금리동결 및 중립적 발언이 장을 강세로 이끌었다"며 "금리인상이나 매파적 발언을 원했던 곳에서 숏커버가 나왔고, 단기물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채우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안 좋았던 점도 큰 작용을 했는데 특히, 막판 동시호가 때 주식이 하락한 게 컸다"며 "단기물 사자가 들어오는 것만 봐서는 내일도 밀리는 게 만만치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포지션이 워낙 꼬여있다는 게 오늘 동시호가에서도 확인이 됐다"며 "111.20초반에 끝났다면 숏커버가 일단락되고 가격조정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는데 막팍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은 여전히 숏이 많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어 "금통위 결정이 호키시(hwakish)하다고 본다고 해도 팔게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강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가 비교적 호키시(hwakish) 했음에도 국내기관들이 숏이 워낙 많다 보니 강세가 이어졌다"며 "금리를 동결하면 가격을 불문하고 환매를 한다고 했던 데들이 있었고, 그 틈에 외인들은 차익실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경우 이번 금리동결로 적어도 한 달은 벌었기 때문에 111.20대 초반에서 매수로 가격을 받치면서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채선물 기준 111.20대가 지켜질지 혹은 111.30대에서 안착할 지 여부에 따라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내려갈지가 결정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랠리에서 3년물 기준 3.60%까지 갈 듯 하다는 판단이다.
이어 그는 "3-5년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9월에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5년물이 각광받을 듯하다"며 "전반적으로는 장기물쪽 저가매수를 제외하고는 마땅히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김중수 총재의 발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일단은 금리인상이 빠르진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여기서 투자계정의 포지션 채우기까지 시작된다면 강세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강세의 폭이나 속도가 빠르긴 어려울 듯하다"며 "금통위에서 미국쪽 얘기가 많았던 만큼 해외요인을 주목하며 금리가 차츰 흘러내릴 듯하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