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IT업종의 주가흐름은 '대세 하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선호하는 주식에서 '남 주자니 아깝고 내가 먹자니 괴로운' 계륵신세로 전락했다.
IT주가 이처럼 약세로 돌아선 데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원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 29일부터 10일 현재까지 IT 관련주 77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 대해서는 1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관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IT주를 대거 내다파는 데는 IT업종의 실적모멘텀이 지난 6월 이후 둔화 또는 약화되고 있는데 반해, 비IT 업종은 오히려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 등도 작용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일부 IT업종의 공급과잉 논란과 함께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 등 IT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도가 약화될 수 있는 여건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IT주가 다시 빛을 보는 시점은 언제일까?
일단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경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LIG증권 김갑호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호재성 뉴스가 없다”며 “9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하반기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IT주가 예전만큼의 주도주로 가진 못할 거”라고 했다. 그는 "내년도 쉽지 않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IT 등 경기민감주보다는 내수주와 같은 비IT주들이 당분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매매패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격적인 측면에서 메리트가 발생하면 종목별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해봄직하다.
김갑호 애널리스트는 “시기적으로 '언제가 회복 국면이 될 것인가'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과도한 조정을 보이는 종목은 매수 타이밍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종목별 대응을 조언했다.
일례로 하이닉스의 경우 2만원, 삼성전기 11만원, LG이노텍 11만원~11만 5000원 선이 '절대가'인만큼 이 가격 아래로 주가가 내려간다면 매수를 노리라는 주문이다. 11일 현재 하이닉스는 2만 1500원대, 삼성전기는 12만 1000원대, LG이노텍은 13만 6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