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1170원선 초반까지 추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월까지 230억달러를 넘어서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소식과 연고점을 돌파한 국내증시 급등세로 강한 하락압력을 받았다.
최근 국내 펀더멘털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이 9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에 나섰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180원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수급에서는 지난주 소극적이었던 역외세력이 공격적인 매도세에 나서면서 환율 급락세를 부추겼다. 1170원선 초반에서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주처럼 강력한 개입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2.50원으로 전날보다 10.20원 급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20원 하락한 1182.50원에 개장했다. 이후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소식과 국내증시 급등세에 역외세력이 장 초반부터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1170원선 중반이 무너지자 롱스탑 물량도 나오면서 장중 1171원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1170원선 초반에서 국책은행을 통한 당국의 스무딩이 감지됐고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1170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82.50원, 저점은 1171.50원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1% 이상 급등하며 1780선을 돌파, 연고점을 재차 돌파했다. 증시에서 외국인은 6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9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 1일 발표된 7월 무역수지는 반도체, 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5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7월까지 무역흑자가 233억2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인 23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 국내 2분기 GDP 호조세에 이어 무역수지까지 연간 목표치를 넘어서는 등 펀더멘털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이날 환율 급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에 나섰고, 외국인들은 증시에서 주식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면서 환율 급락을 이끌었다.
이에 반해 지난주 강한 개입 의지를 보였던 외환당국이 이날 추가 하락을 용인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이날 거래량이 50만달러 정도로 당국이 의지만 있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강력한 개입은 없었다"며 "1170원선 초반대에서 국책은행을 통한 스무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딜러는 "달러 공급우위의 상황에서 역외가 장 초반부터 많이 팔았다"며 "목요일 이전까지는 '달러 셀'에 소극적이었는데 국내 펀더멘털 호조세를 바탕으로 매도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박스권 하단으로 예상된 1170원선 초반까지 추락하면서 1170원 하향 테스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당국의 스탠스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의 스탠스에 있어 변화가 조금 감지되고 있고, 상당수의 시장 참가자들이 숏마인드가 강해지고 있어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중에 1160원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딜러는 "전반적으로 원/달러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추가하락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당국의 스탠스가 문제기 때문에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