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포스코건설이 서울 사옥을 송도로 옮기며 '포스코 송도시대' 서막을 연지 불과 두달만에 송도시대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 따라 송도신도시에 '올인'한 안상수 전시장 대신 구도심 재개발을 선언한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인천시 개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건축사업본부, 개발사업본부, 에너지사업본부 등 3개 본부 입주를 마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토목사업본부와 스텝부서(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등)가 송도 사옥으로 옮긴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송도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마치 송도와 운명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며 "회사 사업 중 상당부분이 송도 관련 공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1000억원 이상 수주를 기준으로 포스코건설은 총 51개 수주를 했으며 이 중 12개가 송도를 비롯한 인천 관련 사업들이다.
송도 지구 내에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상업시설 신축공사, 송도 공동주택 신축공사, 송도 주상복합 신축 공사 등 포스코건설이 상당부분 수주한 상태다. '송도=포스코건설'이란 공식이 성립할만큼 포스코 건설은 송도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것이 포스코건설이 인천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유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에 기반시설 마련이 지연됨에 따라 포스코건설의 사업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9개 사업에 내년도 1563억원의 국비 지원을 신청했으나 정부 관련 부처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신청액의 54.3%인 849억원만 내년도 예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공동구 설치비 95억원과 용유도~무의도간 연도교 건설비 109억원, 중산동~운북동간 영종순환도로 건설비 255억원, 송도ㆍ영종ㆍ청라지구내 국제학교 5개교 건립비 50억원을 신청했지만 각 부처 예산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간선도로 건설비는 93억원을 신청했지만 25억원만이 반영됐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 인프라구축이 지연됨이 예상됨에 따라 포스코건설의 주택 신축 공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송 시장은 시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송 시장은 당선이전부터 주경기장 신축을 반대한 바 있다.
송 시장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달 26일 전격 쿠웨이트 출장을 단행해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을 만나 사실상 주경기장 신축 백지화 및 문학경기장 재활용에 합의한 상태다. 때문에 이 공사를 맡았던 포스코건설로서는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경기장 신축 사업부터 송도사업까지 아직 크게 변경된 사안은 없다"며 "때문에 다른 대책을 세우거나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