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애비트(Lord Abbett)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밀튼 에즈라티(Milton Ezrati)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로그에 기고한 글("Double Dip? Seven Reasons Why Not")을 통해 "역사적으로 '더블딥' 사례는 정책 실수로 인해 발생한 단 1건의 사례 밖에 없다"며, 자신이 보기에 '더블딥' 전망을 운위하기 힘든 7가지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에즈라티는 먼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보기에는 충분히 강건해 보있다고 주장했다. 소매판매가 5월에 급감했지만 이전 12개월 동안 10%나 증가한 뒤의 일이고, 또 5월에도 연율로는 2.4% 증가해 감속했을 뿐이지 감소세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나아가 미국 가계 소득이 향후 지출 부담을 지원할 정도로 충분히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개인소득은 연율로 5.4% 증가, 이전 6개월 평균 4.4%에 비해 증가세가 강해졌으며, 개인저축률이 세후 4.0% 수준으로 지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빚을 갚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에즈라티는 강조했다.
둘째로 에즈라티는 주택지표가 두 가지 면에서 오도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8000달러의 조세 환급이 불러 온 월간 지표의 변동성과 주택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에 미친 영향이 그것이다.
조세 환급은 이미 주택을 매입하려던 주체들이 지원 만료 이전에 쏠림현상을 보이게끔 했을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 주택 구입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크게 증가한 것이며 이어 12월과 올해 1월, 2월에는 12% 이상 급감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대책이 연장되면서 다시 4월과 5월 사이 큰 변동 요인이 다시 발생했고, 이 영향으로 주택착공 지표도 변동성이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주택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해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최근 12개월 동안 미판매 주택 재고가 27% 감소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에즈라티는 주장했다.
기업 설비투자와 수출이 '더블딥'을 운위하기에는 너무 강력하다는 점이 셋째 요점으로 제시됐다. 기업들이 '더블딥'을 우려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리가 없으며, 재고를 축적할 리도 없다는 것이다. 수출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연율로 17%나 증가했고 수입도 무려 23.5%의 속도로 늘었는데, 이 정도면 미국 경제의 '더블딥'을 언급하기에는 어렵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네 번째 지적한 요소는 산업생산 수준이 기본적으로 좋은 편이라는 것이다. 5월까지 올해들어 산업생산은 연율로 8% 이상 증가했으며, 5월에는 연율로 15% 이상 높은 증가율이 기록됐다. 물론 5월과 같은 빠른 증가율은 계속 지속되기 힘들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기 약세 혹은
'더블딥'을 운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계속 상승해왔으며, 5월에는 하락했지만 4월의 60.4라는 높은 수준에서 56.2로 후퇴한 것일 뿐 경기확장선인 50선은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는 점도 에즈라티는 곁들였다.
그 다음 지적한 요소는 고용시장의 여건이 겉보기 보다 위협적이니 않다는 점이다. 에즈라티는 시간당, 임시 고용 그리고 상용 노동자 채용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실업률이 제대로 하락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원래 경기 회복 초기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의 수가 빠르게 늘면서 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여건이 과거 경험으로 보면 약간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섯째로는 유럽의 채무 위기가 금융 경제적 위험 요인이기는 하지만, 최근까지 금융시장은 매우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였다는 점이 지적됐다. 언론의 자극적 헤드라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2008년~2009년 위기를 재연하지 않았으며, 특히 TED 스프레드는 이번에는 20bp에서 40bp 정도로 확대되는데 그쳐 금융 위기 때 460bp까지 폭발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에즈라티는 지적했다. 정크채 스프레드도 460bp 수준에서 700bp~750bp까지 확대되지만, 위기 때의 2100bp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경기의 둔화가 시장의 컨센서스이지만 또한 이는 합리적인 예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상 거품이 빠지고 있고, 정부가 계속 과열 억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와중에 위앤화 유연화 결정을 내리면서 중국의 수출 성장률 전망에 의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요인들을 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다.
에즈라티는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은 미국처럼 금융 위기를 유발할 정도도 아니고, 중국의 채무 비중은 이전보다 낮고 가계 소득대비 40% 정도로 미국의 120%~130%에 비할 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앤화가 절상되더라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 수출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며, 중국 성장률이 둔화된다고 해도 11% 수준에서 9%대로 내려가는 정도라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라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