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가 7개월 최고치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기세력들이 존재한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최근 엔화에 대한 약세 전망을 뒤집은 곳들 중에 속한다.
1년 전에 엔화가 유로화 대비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외환전략가들은 지금은 다른 기관들보다 더욱 강력한 엔화 강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골드만삭스 홍콩지사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피오나 레이크는 "최근 달러/엔의 하락은 일본이 위기로부터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을 곤혹스럽게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달러/엔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 일본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 11% 절상되었는데, 이 가운데 해외선적이 계절조정치를 감안할 때 1.2%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8%로 하향 수정한 가운데,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전 재무상 시절에 달러/엔 환율이 90엔 중반선 정도로 반등해야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가운데 미쓰비시-모간스탠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시카노 다쓰시는 "만약 엔화가 수출기업들의 상정 환율보다 10%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기업들의 순익은 거의 5% 정도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이 0.4%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투기세력들, 엔화 약세 전망 수정 중
앞서 골드만삭스는 달러/엔이 6개월 전망으로 83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에는 94엔 전망치를 내놓았다가 후퇴한 것이다. 또 3개월 전망으로는 85엔, 12개월로는 90엔을 예상했는데, 이전에는 각각 92엔 및 98엔 전망치를 제출했다가 역시 반대로 자세를 바꾼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채권 수익률의 하락에 따라 달러/엔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다면서, 9월말 예상 환율을 93.5엔으로 이전의 98엔으로부터 수정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도쿄지점의 외환전략가는 "글로벌 위험 회피가 달러/엔 하락의 주된 배경"이라면서, 연말 달러/엔 전망치를 지난 7월 5일의 97엔으로부터 90엔으로 수정했다.
딜러들은 유럽 채무 위기에다 중국의 수요 둔화 전망 때문에 엔화 강세 전망으로 속속 입장을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기준 헤지펀드의 엔화 순 매수포지션은 4만 7359계약으로 한주간 38%나 증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 산하 재팬리서치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키타 다케시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금리 전망의 후퇴가 지속되는 한 달러/엔은 85엔 선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중앙은행이 특단의 대책을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글로벌 외환전략가 미툴 코테차는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BOJ)으로 하여금 좀 더 리플레 정책을 구사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엔은 과매도 국면에서 상승세로 전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다우존스통신은 달러/엔이 85엔 밑으로 떨어지면 BOJ가 추가 완화정책을 구사할 수도 있다고 중앙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환전략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일본은행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달러/엔이 금리 격차를 따라 100엔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연말 전망치가 95엔 선으로 후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서베이 자료를 소개했다. 유로/엔의 경우 연초에는 141.91엔의 연말 종가를 예상하던 것이 112엔 수준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