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 아직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상반기 수주가 주로 벌크선 등에 머물러 있고, 드립쉽 등 고부가가치선의 신규 수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업황 상승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발주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완전히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수주 잔량 측면에서도 기준이 되는 2년치 수주 잔량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여전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 조선업체들의 상반기 신규 수주량은 462만CGT이다. 이는 세계 조선업계를 통틀어 점유율 38%에 해당하는 수주량이다.
그러나 이는 4월까지의 상황을 놓고 보면 2달 간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렸다는 얘기가 된다.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지난 2008년 9월(316만1470CGT)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81만9299CGT를 기록,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5월과 6월, 중국의 맹추격에 덜미를 잡혔다. 상반기 전체 신규 수주량에서 462만CGT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502만CGT에 이어 2위로 내려 앉았다.
6월말 기준 수주잔량도 4925만1753CGT로 5330만7252CGT의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현대증권 이상화 애널리스트는 이날 조선업황 전망에 대해 "2009년 바닥을 기점으로 2011년 전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수주는 늘어나고 있지만 2000년대 중반 대비 현저히 줄어 회복을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두가지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조선 빅4 업체의 수주 행진이 벌크선과 특수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선박 47척과 해양설비 등으로 총 7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유조선 등 특수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중공업도 선박 28척과 함께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 1기를 수주해 33억 달러의 수주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27척과 해양플랜트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30억 달러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STX조선해양은 상반기 33척을 수주하면서 13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황 회복 지표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수주도 시작됐다.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던 대만 에버그린사는 STX조선해양과 이번 주 중 8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의 발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 신규 수주량이 밀렸다는 것은 중국 자국 선주사의 발주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에 비해 발주가 꾸준히 늘고 있고, 업황 회복 지표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수주가 시작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