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산시스템 통합, CEO 힘 실어주기등 시너지효과 모색 본격화
[뉴스핌=배규민 기자] 하이트진로그룹이 진로 인수 5년 만에 주류시장 장악을 위한 액션플랜에 돌입, 주목된다.
무엇보다 최광준 진로 석수앤퓨리스 대표를 하이트맥주 부사장으로 발탁한 게 그 신호탄이다. 강영재 부사장과의 업무 분담을 통해 향후 통합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라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양사의 영업망과 조직을 통합하기 위한,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도 착수했다.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산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에 옮긴 셈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은 최근 하이트맥주, 진로, 진로소주 3개 회사의 전산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ERP란 생산, 재무회계, 판매, 채무, 구매, 물류, 자재, 경영관리 등 각 부문에 걸쳐 별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정보시스템을 지칭한다.
지금까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정보 시스템이 달라 생산, 물류 등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서로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이트맥주 강영재 부사장은 “이번 RP 구축은 통합영업의 시너지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항목이 풀리면서 하이트와 진로간의 공동 영업이 가능해진다”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했지만 유통망과 영업조직을 함께 운영할 수 없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 200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을 우려해 5년간 통합 영업을 하지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조치는 내년 초부터 풀린다.
진로 인수 후 하이트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줄었다. 진로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이와 무관치않다.
하이트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5년 58.4%에서 2007년 59.7%로 상승했으나, 그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57.1%로 떨어졌다. 진로의 시장 점유율 역시 2005년 55.6%를 기록한 후 그 다음해 52.3%, 지난해는 48.3%를 기록해 처음으로 4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사뭇 다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 영업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현재 하이트맥주의 서울경기 지역 시장점유율이 46% 정도인 반면 진로는 78~84%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통망과 영업조직이 통합 운영되면 진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도 하이트맥주의 서울경기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방의 경우 점유율이 높은 하이트맥주의 유통망을 활용해 진로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시너지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인사와 시스템 등 조직 정비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놓고 소주와 맥주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