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국제 교역도 크게 늘어나자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수요는 예상만큼 증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이 같은 철강 수요 부진은 소비자들이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입에 신중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 미국 철강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미국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던 것과는 정반대 움직임.
미국내 열연철강 가격은 톤당 630달러로 6월 한달 동안 4.5%나 하락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이 가격이 앞으로 몇 주 내에 톤당 80달러 정도 더 급락, 톤당 550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철강 가격의 하락세는 상품시장의 선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틸인덱스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철광석 현물 가격은 5월 이래 6% 정도 하락한 톤당 138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철강시장의 또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경기침체 동안 철강생산 및 소비를 줄여왔으나, 중국은 여전히 막대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면서 철광석 수출을 줄일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내수가 줄어들면서 다시 미국과 여타 해외시장으로 철광석을 수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철강시장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수입 비중이 약 20% 수준에 그치지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사이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5월 한달 동안에만 4% 증가했다.
6월에 미국 철강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은 연초 64%보다 크게 높은 72%에 이르렀는데, 영국 컨설팅업체 MEPS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 외부 철강 가격은 5.1% 하락할 정도로 미국내 가격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중국의 열연코일 가격은 4월에 3.2%, 5월에 3.6% 각각 하락해 현재 톤당 590달러로 미국보다 톤당 40달러 저렴하다.
철강 컨설팅업체인 스틸마켓인텔리전스의 미셸 애플봄은 "중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으로 저가에 쏟아져 들어올 위험이 매우 크고 현실적"이라고 경고했다.
철강 가격이 올해 여름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인도 제철소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몇 군데 제철소를 운영하는 러시아의 세베르스탈도 메릴랜드주의 용광로를 이번달부터 가동 중단할 예정으로, 건설용 철강제품시장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요가 조만간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우려한 업체들의 대응으로 수급은 더 타이트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가격이 더 하락한다면 건설이나 중장비 제조업체 등 대형 철강 소비 주체들에게는 호재이지만, 이들은 연 단위나 반년 단위로 공급조건을 변경하기 때문에 최근 가격 하락 여건이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물론 필요에 따라 소비하는 다른 주체들은 유리한 여건을 맞이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철강 유통업체인 A&M스틸 측은 "몇 군데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생산용량을 너무 늘린 미국 철강업체들은 이런 시장의 변화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