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형제의 확장경영이 예사롭지 않다. 사업구조를 넓히는 것에 인색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놀랄만한 변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확장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업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기존 경영에서 금융, 건설, 환경, 에너지 등 신규업태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적극적으로 확장경영에 나서지 않았던 정 회장이 작심한 듯 발표한 미래 비전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현대백화점그룹은 수년간 그룹 승계작업에 몰두하면서 외형확장은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3년부터 사실상 정지선 회장과 동생인 정교선 사장의 그룹 경영체제가 이루어졌지만 외형확장에 대한 공격경영보다는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신규사업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유통부문이든 비유통부문이든 미래의 성장성이 있다면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강한 의지였다.
지난달 15일 창립 39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같은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사업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 주요 골자다.
그룹의 핵심사업을 기존 유통사업과 미디어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종합식품사업, B2B사업, 미래성장사업 부문의 5대 핵심사업 부문으로 육성시켜 2020년까지 매출 20조, 경상이익 2조, 현금성 자산 8조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출 20조원을 향한 목표 달성은 신규업태에 대한 대형 M&A가 핵심 과제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사업 부문의 신규사업 투자 이후에도, 그룹 내 현금성 자산이 2010년 1조원, 2013년 1조9000억원, 2015년 3조7000억원 가량 축적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기반으로 금융, 건설, 환경, 에너지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 부문에 대한 대형 M&A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교선 사장의 경영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사실상 그룹 사업지주사의 지배력을 다져왔던 그는 가전,생활부문의 미래성장성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함께 현대홈쇼핑 경영을 맡아 현대홈쇼핑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 형제 간 우애가 돈독하고, 전문경영인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