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 자국 경제상황과 맞물려 국민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 남유럽 4개국은 최근 터진 유럽 금융위기의 당사국들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내 선진국가들의 원성(怨聲)의 대상임은 물론,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도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유럽발(發)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면서 관련 국가들의 숱한 멸시와 질타를 받아왔다. 자국민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런 수모를 한방에 씻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지난 11일 한국과의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대 0으로 완패, 그리스인들은 충격과 허탈에 빠졌다.
'막강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 역시 15일 코트디부아르 전에서 0대 0으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이탈리아 역시 파라과이와 1대 1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게다가 '간판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떠안게 됐다.
하이라이트는 16일 열린 스페인 대 스위스 전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위스가 우승 0순위로 꼽히는 거함 스페인을 1대 0으로 침몰시켰다. 현재까지 남아공 월드컵 경기 중에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물론 스페인의 패배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낭보를 기다렸던 자국민들에게 슬픔과 우울함을 안겨줬다.
아직 예선 첫 경기만 치뤘고,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섣부른 포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나름 ‘축구 선진국’으로 자부해 왔다는 점에서 이들 네 나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들 4개국의 이니셜을 조합해 만든 PIGS(돼지들)라는 조어는 '일은 안 하고 놀 궁리만 한다'는 조롱이 녹아든 경멸의 언어다. 그런데 축구를 일로 할 순 없다. 남은 두 경기에서 얼마나 잘 노느냐에 16강 진출의 명운이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