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 채널로 농협중앙회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지만 또 하나의 축인 지역농협에 대한 아쉬운 눈길을 쉽사리 거둬들이기는 힘들다.
NH-CA자산운용은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직후 금융감독원에 펀드 판매 인가 신청을 해놓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펀드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쉽게 문을 열어주지는 않을 태세다.
◆ 지역농협, 참을 수 없는 유혹
NH-CA자산운용은 농협중앙회의 브랜드와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회사답게 자유분방함과 친밀감이 더해져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은 설정원본 기준(14일 기준)으로 증권 부문에서 2조8663억원을 기록 중이다. 단기금융, 파생상품 등을 합치면 9조2636억원 규모다. 전체 운용규모로도 전년대비 1304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선보이면서 펀드 시장에 '레버리지 전도사' 역할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상위권까지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60여개 자산운용사들의 틈바구니에서 강자로 부상하기에 지역농협만큼 든든한 후원자는 없다.
현재 농협중앙회의 총자산 규모 182조원 수준이지만 지역농협은 이를 능가할 정도로 거대한 사이즈를 확보하고 있다. 지점수 역시 농협중앙회가 1200여개인 반면 지역농·축협은 4300여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시중 대형 은행들보다도 지방과의 근접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역농협에서 펀드 판매가 가능해진다면 대형 자산운용사로의 성장은 시간 문제다.
NH-CA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지방 투자자들의 경우 여전히 예·적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역농협을 통해 펀드판매가 가능해진다면 우리도 성장하는 데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동안 펀드 시장이 확대될 즈음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되는 분위기였는데 금융위기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쉽사리 인가 방침을 고려하지 않을 태세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어떤 시장이든 적정한 수준에서 제한하는 것도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전국 곳곳에 들어가 있지 않은 은행이 없고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판매 채널이 부족해 펀드에 가입하지 못한다는 수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더구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이 금융위 관계자는 "펀드 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판매 채널만 확대할 경우 과당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데다가 불완전판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해 인가 허가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