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용위험성 평가의 윤곽이 일부 드러나고 있다. 자금 유동성 부분을 볼 때 10곳에서 채권단의 신용평가 수위에 따라 최대 30개 건설사들이 C, D등급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체 내부의 속앓이도 심하다. 당장 신용위험성 평가에서 C, D등급 받을 경우 회사 이미지와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현재와 같은 사업환경 속에 B등급을 받아도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B등급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건설사에 내리는 판정이다. 하지만 B등급 건설사들은 은행권에서 신규 자금을 수혈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채권은행의 과도한 자금관리가 있을 경우 오히려 사업 추진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C등급 업체의 경우 대주단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돼 채무상환이 유예되는 등 '혜택'도 얻을 수 있지만 B등급의 경우 오히려 PF대출 등 각종 대출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은행권 채무가 많은 C등급 건설사들은 이자가 B등급 업체보다 적어 오히려 더 유리하다. 지난해 신용위험성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업체 중 은행 채무가 많은 몇몇 업체는 워크아웃 실시 후 경영환경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B등급을 받을 경우 '사람으로 사업을 하는' 건설사의 특성상 하기 어려운 구조조정도 가능해 군살을 뺄 수도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불안한 B등급 대신 C등급을 받길 원하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위험성 평가 이후 C등급 11개 업체 중 부도나 법정관리 위기에 직면한 업체는 삼능건설과 대동주택 등 두 곳 뿐이며, 현진종건, 성원건설, 신창건설 등 부도 업체들 대부분이 B등급 업체들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1차 신용위험성 평가에서 논란 끝에 B등급을 받았지만 결국 1년여 만에 C등급 대상으로 전락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B등급을 받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당장은 힘들더라도 C등급을 받고 이를 통해 리빌딩을 하는 것이 더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업체마다 다소 틀리다. 모기업이 있는 건설사의 경우 B등급 유지가 차라리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C등급 업체의 경우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려운 만큼 채무상환을 위해서라도 B등급을 받고 모기업 지원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게 낫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한 계열 건설사 관계자는 "C등급을 받게 될 경우 모기업 지원이 어려워지며 우리의 경우 은행 채무가 다른 업체들보다 많은 편이 아니라 B등급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