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700억원에 이어 4일 오후에도 12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5월 중 6조원 이상을 내다 판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외국인이 매도에서 매수 기조로 다시 돌아선 것일까?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변화의 조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양경식 이사는 “최근 5영업일 가운데 4영업일을 사고 있는데, 일정부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우선 천안함 사태로 고조된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게 외국인 매수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남아 있긴 하지만 ‘북한 리스크’가 약화된 만큼 “5월 같은 대규모 매도세는 없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양 이사는 “외국인이 더 이상 매도를 심하게 할 것 같진 않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소극적이나마 순매수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유럽 지역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 전환 여부를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이사는 유로채권의 만기가 몰려 있는 6월부터 9월까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헌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를 위해서는 유럽이 안정돼야 하는데 유로/달러 환율도 그렇고 6, 7월에는 재정위기 관련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추세적 복귀는 한두 달이 걸릴 듯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역시 “(외국인의) 매도 클라이맥스는 지났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의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조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남유럽 문제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유럽계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멈춰지는 시점이 외국인의 본격적인 아시아 주식 순매수가 재개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추세적 매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외국인 사들인 업종을 점검해보면 과거 급락이후 반등구간과 차이점이 발견된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두바이 쇼크나 올 1월 후반 그리스 문제 부각으로 말미암아 하락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IT, 자동차와 같은 기존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과 달리 이번 저점 형성 이후 현재까지는 주로 유통, 금융과 같은 내수관련 업종, 그리고 철강금속처럼 낙폭이 심했던 업종들로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국내증시 반등이 실적에 기반한 주도주 중심의 상승이라기보다는 소외주의 순환매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는 것. 고로 추세적 상승보다는 순환매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외국인의 최근 주식 순매수에는 ‘숏커버’(공매도 했던 주식을 사서 갚는 것)의 성격도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재빨리 주식을 다시 사들여 손실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이사는 “외국인의 공매도가 통계상으로 명확히 잡히지 않아 수치상으로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주가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올라 급하게 다시 사들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