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은행의 원화대출은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은행의 대출 증대 노력에 힘입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국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대기업을 위주로 한 대출마케팅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대출 역시 두달 연속 증가하기는 했지만 주택거래가 부진하고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이 늘어나면서 대출증가 규모는 둔화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은행 수신은 3.2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16.2조원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은 8.7조원이나 늘었다. 일부 은행의 예대율 인하 및 수신기반 확충 노력 등에 기인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CD와 은행채는 각각 8.6조원과 2.2조원 감소했다. 낮은 금리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통화금융팀의 이정헌 과장은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규모는 지난 1, 2월보다는 낮지만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은행들이 예대비율을 맞추기 위해 CD만기 도래분을 정기예금으로 재유치하면서 CD는 크게 줄고 정기예금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 1월 5.1조원 감소한 이후 3개월만에 3조원 감소로 전환했다.
MMF가 개인 및 일반법인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정부 및 은행 자금 유출로 감소로 전환했고, 주식형펀드는 환매가 늘면서 감소규모가 5.5조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은행의 대출은 늘었다.
4월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대출 증대노력 등에 힘입어 3.5조원 늘었다. 전월 1.1조원보다도 확대된 수준이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일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특이 요인이 가세, 증가규모가 전월 0.5조원에서 2.8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자금 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PF대출 부진, 우량 중소기업 자금수요 저조 등으로 전월보다 0.1조원 늘어난 0.7조원에 그쳤다.
이정헌 과장은 "은행의 수신기반이 예금이고 운용기반이 대출인데 최근 은행은 채권 등 유가증권을 통해 운용을 많이 했다"며 "유가증권의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다보니 대출 증대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예대비율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당장은 아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며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도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기자금지원에 관한 MOU가 끝나면서 그동안 늘리지 못했던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데 노력을 더 쏟은 듯하다"면서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3월 특수 요인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역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규모는 전월의 1.9조원보다는 소폭 줄어든 1.7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 부진,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등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했다. 모기지론 양도 포함하면 4월 증가분은 2.0조원으로 늘어난다.
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은행의 우량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식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미증에 그쳤다.
한편 한은은 4월중 M2(평잔)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전월과 비슷한 8%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CMA를 포함하면 9%대 초반이다.
세금납부 등으로 정부부문의 통화공급이 축소됐으나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이 확대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으로 국외부문의 통화공급도 증가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