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의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소위 PIGS로 불리는 국가의 국채와 유로화도 이날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의 대표적 안전 자산인 독일 국채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범유럽증시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7.1%나 급등한 103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증시 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선진 20개국(G20)의 긴급 지원안이 발표된 뒤 연출됐던 강력한 랠리 이후 증시의 하루 상승폭으로는 17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영국 FTSE 100지수는 4.8%, 독일 닥스지수는 5%, 프랑스 CAC40지수는 무려 9.3%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금융시장 흐름과 관련,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기가 심화되기 시작한 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유럽의 지도자들이 결정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유로존 내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오늘 아침 합의는 유로의 안정을 약화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임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두고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치유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유럽 국가들이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럽연합이 단일통화를 지지해줄 보다 응집력 있는 경제, 재정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한 장기과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한다.
EU 지도자들이 고질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했을 뿐이라는 뜻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1조달러 재정지원패키지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시장에서 유럽국가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쟝-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 국가들이 시장에서 정당한 수준으로 자금 차입이 어려울 경우 ECB가 회원국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된 정치적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우리는 전적으로 독립된 기관이다. 이번 국채 매입은 정책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으로 어떤 종류, 어떤 형태의 압력에 의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