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여유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재정난에 빠진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총 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다우존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IMF와 유로존이 그리스에 3년만기로 총 1100억유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앞서 지난 8일 유로존은 그리스에 8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 지원금 규모는 IMF에서 그리스가 배정받은 쿼터의 3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번 그리스 경제위기가 국제적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사상 최대의 지원금 승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IMF관계자는 이번 지원금에 대해 "그리스를 향후 18개월 동안 부채압박에서 다소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 평가했다.

다만 그리스는 이번 지원기간동안 지난해 GDP의 13.6%였던 부채비율을 올해 8.1%로 줄여야 하며 2014년까지 최하 3%미만으로 축소해야 한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총재는 이를 위해 "긴축재정운영과 세금인상 등의 확고한 경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리스의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의 강력한 조치는 유로존에 안정을 가져오고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한 국제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언급했다.

IMF관계자 역시 "연금과 급여 개정, 부가세 증가등의 방안이 지중해 국가들을 경제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경제위기에 대해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확고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미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